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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스터 고’의 예고 영상이 공개됐을 때 사람들이 보인 반응이다. 관중으로 가득한 야구장 한가운데에서 쥐고 있던 야구공을 무심하게 내던지는 고릴라 링링. 감정이 살아 있는 눈빛·표정부터 움직임에 따라 반응하는 미세한 털들까지. 100% 컴퓨터 그래픽(CG), 그것도 순수 우리 기술로 빚어낸 캐릭터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꿈같은 이야기를 현실화시킨 사람은 영화감독 김용화(42)다. ‘오! 브라더스’(2003), ‘미녀는 괴로워’(2006), ‘국가대표’(2009)로 3연속 흥행 홈런을 날린, 대한민국 대표 감독. 야구하는 고릴라 링링과 15세 소녀 매니저 웨이웨이(서교 분)가 한국 프로야구단에 입단해 슈퍼스타로 거듭나는 이야기로 허영만의 만화 ‘제7구단’(1985)이 원작이다. “지금까지 번 돈을 ‘미스터 고’에 전부 쏟아 부었어요.” 이는 두려움보단 자신감의 다른 표현이었다.
그를 만난 건 경기도 파주에 있는 ‘덱스터 디지털’에서다. 4년 전 ‘미스터 고’ 제작을 위해 김 감독이 설립한 아시아 최초 종합 시각효과(VFX) 스튜디오. 이곳에서 야구하는 고릴라 링링이 태어났다. 산파로 동원된 사람만 180명에 달한다.
고릴라의 형태를 만드는 일부터 모션캡처(사람을 실사로 찍은 뒤 CG를 이용해 고릴라로 바꾸는 기술) 등을 통해 생명력을 불어넣는 일까지 작업 공정은 복잡하고 까다롭다. 제작진은 그중 200만 개에 달하는 링링의 털을 사실적으로 구현해내는 일이 특히 어려웠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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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털은 물, 불과 더불어 CG로 표현하기 어려운 소재로 꼽힌다. 실제로 고릴라 캐릭터를 실사처럼 구현할 수 있는 회사는 ILM, 픽사(Pixar) 등 전 세계에서 두세 곳 밖에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영화는 전체 1800컷 중 1000컷을 CG로 만들었다. 순 제작비는 225억 원. 그 가운데 CG 제작에만 120억 원이 들었다. 김 감독은 “할리우드 10분의 1도 안 되는 인원, 8배가량 적은 제작비로 그에 못지않은 사실적인 입체영상과 생생한 크리처(가상생물)를 만들어 냈다”며 “할리우드 사람들도 결과에 놀라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가장 완벽한 시각효과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다. 드라마에 자연스럽게 묻어나야 한다. 기술력이 중요한 작품이지만 영화적인 재미, 드라마, 코미디 등도 놓치지 않았다.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 ‘킹콩’ 등 그간 유인원을 주인공으로 한 할리우드 영화, 내 전작인 ‘국가대표’보다 재밌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김 감독이 이 영화로 중국에 3D 한류를 일으킬지도 관심사다. 쇼박스가 투자·배급에 나선 ‘미스터 고’는 중국 3대 메이저 스튜디오 중 하나인 화이브라더스가 제작비의 25% 이상인 500만 달러(한화 약 57억 원)를 투자해 화제가 됐다. 이를 통해 중국 내 5000개 이상의 스크린 개봉을 보장받았다. 김 감독의 각오는 다부졌다. “절벽에 선 마음으로 모든 걸 던져 만들었습니다. 4년을 매달렸어요. 오는 7월 개봉하는 ‘미스터 고’가 한국영화와 우리 사회, 국가에 큰 선물이 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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