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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미국)=이데일리 SPN 양승준 기자] "K-POP은 대중적이면서도 세련됐다"
4일(미국 현지시간)미국 LA에서 열린 'SM타운라이브'10 월드 투어 인 LA' 공연 전 한국 취재진과 만난 영어권 한류 인기 포털 숨피닷컴의 한 여기자가 현지의 K-POP 관심 이유를 묻자 건넨 말이다.
팝 음악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도 K-POP의 관심은 생각보다 뜨거웠다. 이날 열린 SM타운 미국 첫 공연은 현지 음악 애호가들의 K-POP에 대한 관심을 실감케 했다. 1만 5천 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70% 정도가 비(非)한국계 외국인이었다. 백인·흑인은 물론 히스패닉 관객도 40% 이상을 차지했다. SM타운 미국 공연이 이번이 처음인 것을 고려하면 의미 있는 현상이다.
외국 매체 기자를 비롯해 이날 SM타운 미국 공연을 찾은 외국인들은 공통으로 "K-POP은 국적을 초월한 대중적인 콘텐츠"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소녀시대·샤이니 등 SM 소속 가수들의 음악에 대해서는 "파워풀하고 세련됐다"고 칭찬했다. "스타일이 좋다"는 반응도 있었다.
◇ '서구화된 음악과 스타일'…K-POP의 세계화 가능성
'원더걸스 '노바디' 한국가수 최초로 미국 빌보드 싱글차트 톱 100 진입, 빅뱅 멤버 태양의 첫 솔로 앨범 '솔라' 미국 아이튠스 R&B 판매 차트 2위 그리고 SM타운 첫 미국 공연의 성공적인 개막'
이동연 문화평론가는 'K-POP'의 이런 미국 시장에서의 관심을 '서구화된 음악과 스타일'에서 찾았다.
앞서 언급한 한국 아이돌 그룹 혹은 가수들이 영·미권에서 유행하는 세련된 팝 스타일의 댄스 음악과 안무를 가장 잘 소화하기 때문에 비 아시아팬들도 관심을 보이는 것이라는 게 평론가의 말이다.
체형 등 외양도 한국 아이돌그룹이 다른 아시아 국가 출신 가수보다도 서구화된 것도 비 아시아인들의 거부감을 줄이는 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됐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음악시장에서 아이돌 음악이 주류라 투자 및 개발 등 집중도가 높아 노래·춤 등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좋다"며 K-POP의 범 아시아적 가능성에 주목하기도 했다.
◇ "인터넷은 K-POP 전도사"
그렇다면 비 한국계 외국인들은 K-POP을 어떻게 접하게 됐을까. 미국은 TV와 신문 등 전통 매체를 통해 한국 가수들이 소개되는 일은 좀처럼 보기 드문 일이다. 전통 매체를 통해서는 현지인들에게 K-POP이 제대로 소개되지 못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비 한국계 외국인들이 SM가수들을 비롯해 한국 가수들을 접하게 된 계기는 유튜브 등 인터넷 역할이 컸다.
이날 공연 전 한국 취재진과 만난 흑인 여성 히어리자(19)는 "인터넷을 통해 한국 가수들의 노래를 접하게 됐다. 처음에는 빅뱅 팬이었는데 이후에 샤이니와 에프엑스를 좋아하게 됐다"고 말했다. 스페인에서 SM타운 공연을 보려고 왔다는 요소피(18) 역시 "인터넷을 통해 한국 가수들을 알게 돼 슈퍼주니어의 음악을 좋아하게 됐다"고 했다.
특히 외국인 관객 중 일부는 "희철이 말 잘하고 재미있어서 좋다"(엘리, 20), "이특은 말도 잘하고 성격 좋으며 뭔가 스페셜한 게 있다"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해 취재진을 놀래켰다. 인터넷에 올려진 음악 동영상 외에 영어 등으로 번역된 해당 가수들의 방송 출연분으로도 K-POP가수들의 성격까지 파악하는 것이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도 K-POP의 현지 인기를 전하며 유튜브나 트위터, 페이스북 같은 소셜 미디어로 말미암아 외국 팬들과 접촉할 기회가 늘어난 것을 주요인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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