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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29일 밤(이하 한국시간) 프레토리아 로프투스 페르스펠트스타디움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남아공 월드컵 16강전에서 전후반전에 연장 전후반까지 120분 동안 득점을 올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에서 3-5로 무릎을 꿇었다.
일본으로선 조별예선에서 2승1패라는 좋은 성적을 거둔데 이어 16강전에서도 나름대로 선전했지만 끝내 승부차기의 벽에 막히고 말았다. 2002년 한일 월드컵 16강의 성적을 뛰어넘어 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두겠다던 일본의 꿈은 승부차기 실축 하나로 와르르 깨지고 말았다.
일본은 경기 내내 몇차례 좋은 기회를 잡으며 오히려 파라과이보다 유리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전반전 마쓰이 다이스케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기도 했고 연장전 혼다 케이스케의 무회전 프리킥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일본은 이날 경기에 앞서 승부차기 연습에 많은 시간을 쏟았다. 그만큼 자신도 있었다. 하지만 운명의 여신은 일본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첫 번째 키커 엔도 야스히로와 두 번째 키커 하세베 마코토가 깔끔하게 골을 성공시켰지만 세 번째 키커에서 명암이 엇갈렸다.
파라과이의 세 번째 키커 크리스찬 리베로스가 골망을 가른 반면 일본의 키커 고마노 유이치의 슈팅은 높게 뜨면서 크로스바를 맞고 나온 것. 순식간에 양 팀의 분위기는 180도 달라졌다.
결국 파라과이는 네번째와 다섯번째 키커가 잇따라 승부차기를 성공시키면서 경기를 끝냈다. 파라과이와 일본 선수들은 모두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파라과이는 기쁨의 눈물인 반면 일본은 아쉬움과 후회의 눈물이었다.
특히 승부차기를 놓쳐 패배의 빌미를 제공한 고마노는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통곡을 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일본으로선 그냥 패한 것도 아니고 승부차기에서 진 것이 아쉬움이 더 클 수밖에 없었다. 최선을 다했지만 '러시안 룰렛'으로 비교되는 승부차기에서 패한 것은 어쩔 수 없는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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