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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이재 "6년간 짝사랑, '걸프렌즈' 보라와 판박이 경험"

김은구 기자I 2009.12.12 08:30:00
▲ 허이재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17일 개봉하는 ‘걸프렌즈’(감독 강석범, 제작 영화사 아람)는 한 남자를 사랑하는 세 여자가 친구가 돼 가는 과정을 담은 영화다.

과연 그런 관계의 세 여자가 친구처럼 지낼 수 있을까? 아무리 설득력 있게 스토리를 잘 풀어냈다 하더라도 영화 속에서나 가능한 얘기라고 치부하기 십상일 게다. 연기를 하는 사람들도 상황을 이해하기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허이재는 달랐다. 실제 그런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짝사랑을 한 적이 있어요. 제가 중학교 1학년 때 대학생이었던 여섯살 위의 오빠였는데 스무살이 될 때까지 6년 간 짝사랑을 했어요. 그 오빠의 여자친구였던 언니와도 알고 지냈죠.”

중학생이면 흔히 철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허이재는 “그 때는 지금과 달리 조숙했던 것 같아요. 마음은 너무 진지해서 좋아한다고 말 한마디 못하고 속으로만 끙끙대다 우울증이 생기기도 했어요”라고 밝혔다.

 
▲ 허이재


그 오빠는 마치 ‘걸프렌즈’에서 세 여자의 사랑을 한꺼번에 받는 진호(배수빈 분)처럼 허이재에게도 친절했다고 한다. 그러다 어느 날 허이재 때문에 여자친구와 싸운 뒤로 그 오빠는 허이재를 피했다. 그러다 허이재가 대학에 입학할 때 마지막 전화가 왔다. 여자친구와 결혼한다는 연락이었다고 했다.

허이재는 “언니와도 평소 마주치면 인사를 하고 지냈는데 그 때도 계기가 있었다면 제가 연기한 보라와 송이(강혜정 분), 진(한채영 분)처럼 친구가 될 수도 있었을 거예요”라고 말했다.

그런 경험에 진호에 대해 사랑과 동경이라는 감정을 갖고 있는 보라 캐릭터를 철저히 분석하고 준비한 탓에 허이재는 ‘걸프렌즈’에서 연기가 어렵지 않았다고 했다.

허이재는 또 “얼마 전 방송에서 최근 마지막 연애를 해본 게 6개월 전이라고 했는데 그게 좀 모호해요”라며 “그 친구가 사귀자고 해서 그러자고 했는데 그걸 의식하니까 불편해져서 잘 안만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친구로 지내기로 했어요”라고 털어놨다.

(사진=한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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