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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클과 자동차가 경주를 한다고?

조선일보 기자I 2008.12.11 08:03:39

[조선일보 제공] 사람의 힘으로 자동차를 따라잡을 수 있을까. '스피드'라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영국 출신의 두 스타가 맞붙는다. 세계 최고의 자동차 경주대회 F1(포뮬러원) 챔피언 루이스 해밀턴(Lewis Hamilton)과 2008 베이징올림픽 사이클 3관왕을 차지한 크리스 호이(Chris Hoy)가 14일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레이스 오브 챔피언스(Race of Champions)' 무대에서 특별 경기를 펼친다.

해밀턴은 F1 머신이 아닌 배기량 5400㏄, 617마력을 내는 메르세데스 맥라렌 SLR을 탄다. 호이는 물론 자신의 자전거 위에서 페달을 밟는다. 사이클이 최고 시속 70㎞ 가까이 낼 수 있다지만 자동차하고 경쟁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그러나 섣불리 승자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레이스 오브 챔피언스'는 영국 축구의 성지라고 불리는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축구장 위에 1800t이 넘는 아스팔트를 쏟아 부어 만든 1㎞짜리 임시 트랙은 굴곡이 심하고 직선 주로가 길지 않아 자동차가 마음껏 속도를 내기 힘들다. 주최측은 또 자동차와 사이클이 '경쟁'이 될 수 있게 몇 가지 장치를 만들었다. 호이는 사이클을 타고 달리면서 출발선을 통과하고, 해밀턴은 정지 상태의 자동차를 운전한다. 또 직선 주로에 장애물을 설치해 자동차가 속도를 줄일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다.

본 경기인 '레이스 오브 챔피언스'는 미하엘 슈마허(독일) 등 16명의 정상급 드라이버가 1대1 토너먼트 방식으로 맞붙어 우승자를 가린다. 6종류의 경주용 차량을 쓰는데 두 선수가 같은 차로 같은 코스를 달려 승자만 살아남는다. 지난해엔 마티아스 엑스트롬(스웨덴)이 우승, 대회 2연패(連覇)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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