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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아이즈' 윤건과의 솔직 토크…"나는 3.5차원" (인터뷰②)

양승준 기자I 2008.12.10 07:36:12
▲ 가수 윤건

[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저 컬링 선수에 도전해보려고도 했어요.”

가수 윤건은 생각보다 엉뚱하고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였다.

윤건은 최근 서울 효자동의 카페 ‘숲’에서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음악 활동에 회의를 느꼈을 때 어떻게 극복했냐는 질문에 “음악 외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컬링에 도전해 보려고 한 적이 있다”는 이색 경험담을 들려줬다.

컬링은 얼음판에서 평면으로 된 돌을 미끄러지게 해 표적에 넣어 득점을 하는 동계스포츠 중 하나다. 스코틀랜드 등 북유럽 등에서는 대중적인 스포츠로 사랑 받고 있지만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쉽사리 접하기 힘든 운동으로 꼽힌다.  

윤건은 “브라운아이즈 2집을 준비하며 정말 힘들어 내가 음악을 그만두고 늙어서까지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 컬링을 생각하게 됐다”며 “실제로 올림픽 조직위원회에 전화를 걸어 선수가 되기 위한 방법과 경기 참가 신청 등을 어떻게 하는지 알아보기도 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당시 음악 작업을 통해서는 자신이 살아있음을 느끼지 못해 음악이 아닌 다른 것에 대한도전으로 자신 안의 생명력을 느끼고 싶었다는 것이 윤건의 말이다.

윤건은 방송 출연을 좀처럼 하지 않는 스타로도 유명하다. 때문에 윤건을 둘러싸곤 루머와 편견도 적지 않다. 사람들은 그의 음악을 통해 느껴지는 이미지를 통해 윤건을 ‘진중하고 까다로울 것 같은 남자’로 여기곤 했다.

하지만 윤건은 “자신은 분명 음악적인 면에서는 예민한 구석이 있지만 사생활적인 면에서는 ‘뭘 하면 안돼’ 같은 기준이 없는 정말 자유로운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친구들은 이런 그를 ‘3.5차원’이라 부른다는 말도 곁들이며 말이다.

윤건의 이런 자유스러움은 그가 직접 운영하는 카페에서도 오롯이 묻어났다. 윤건은 직접 자신의 가게에서 원두커피를 내리기도 하고 음식도 손수 만들어 손님에게 대접하곤 한다. 그가 자신있게 만드는 요리는 닭가슴살 샐러드와 일본 음식인 오코노미야키.

윤건은 이처럼 카페를 직접 운영하게 된 계기에 대해 “어렸을 적부터 친구들과 함께 놀 수 있고 음악 작업도 할 수 있는 아지트를 갖는 게 꿈이었다”며 “기회가 돼 이렇게 음악 작업실과 카페를 같이 겸할 수 있는 건물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연예인 동료 중 리쌍의 길과 왁스는 카페에 자주 들러 수다를 떨며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그러다 음악에 대한 영감이 떠오르면 카페 2층에 마련돼 있는 작업실에서 음악 작업을 하곤 한다고 윤건은 말했다. 

올 연말 ‘빅 4 콘서트’에 출연해 오랜만에 팬들과의 만남을 앞둔 윤건. “시간 나면 자주 놀러오세요”라고 인사를 건네는 그에게선 세상을 향한 그 어떤 벽도 느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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