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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축구, 메달 문턱서 운명의 남북대결...농구는 한일전 빅매치

이석무 기자I 2023.09.30 08:16:56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개막 후 일주일을 넘긴 가운데 본격적으로 단체 구기종목 ‘빅매치’가 열린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경기는 여자 축구 남북대결이다. 콜린 벨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은 30일 오후 5시 30분(한국시간) 중국 저장성 원저우의 원저우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북한과 8강전을 치른다.

이번 대회 단체 구기 종목에서 남북 대결이 열리는 것은 29일 여자 농구에 이어 30일 여자 축구가 두 번째다. 특히 이번 남북 대결은 패하면 그대로 탈락하는 외나무다리 승부이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치열한 싸움이 예상된다.

한국은 지금까지 북한과 여자축구 국가대표 상대 전적에서는 1승 3무 15패로 절대 열세다. 유일한 승리는 18년 전인 2005년 8월 전주에서 열린 동아시아연맹컵에서 거둔 1-0 승리다. 이후 12차례 대결을 벌였지만 2무 10패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특히 아시안게임에선 유독 우리가 북한에 약했다. 지금까지 5번 만나 5전 전패를 당했다. 1990년 베이징 대회 0-7 패배를 시작으로 2002년 부산 대회 0-2 패배, 2006년 도하 대회 1-4 패배, 2010년 광저우 대회 1-3 패배, 2014년 인천 대회 1-2 패배 등 북한에게 번번이 덜미를 잡혔다.

그런만큼 이번에는 절대 물러설 수 없다는 각오다, 만약 북한에게 패해 4강에 들지 못한다면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5위 이후 25년 만에 아시안게임 8강 진출 실패 기록을 남긴다.

반면 북한을 꺾고 4강에 진출하면 결승까지도 무난히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4강전에서 맞붙는 상대가 대만 대 우즈베키스탄전 승자이기 때문이다. 대만과 우즈베키스탄 모두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팀이다. 우승 후보인 일본(8위)이나 중국(15위)은 모두 결승에 가야 만나게 된다.

이번 대회를 통해 드러난 북한의 전력은 예상대로 만만치 않다. 조별리그에서 싱가포르와 두 차례 경기해 7-0, 10-0 대승을 거뒀다. 특히 6골을 기록해 득점 선두에 오른 김경용이 경계 대상 1순위다.

벨 감독은 북한과 경기를 앞두고 “꼭 이겨야 하는 경기”라며 “북한은 조별리그를 2경기만 치렀고, 우리보다 휴식일이 하루 더 있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낮 12시에는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남자농구 한일전이 펼쳐진다.

일본 농구는 최근 국제적으로 위상이 크게 올랐다. 국제농구연맹(FIBA) 순위에서 26위로 51위인 한국보다 25계단이나 앞서있다. 이달 초 끝난 FIBA 월드컵에서 핀란드, 베네수엘라 등을 연파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32개 참가국 가운데 아시아 국가 최고 순위 19위에 올라 2024년 파리올림픽 본선 티켓을 확보했다.

다만 이번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일본 대표팀은 정예멤버는 아니다. 월드컵에 출전했던 주전 선수들이 대거 빠진 대신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들 위주로 대표팀을 꾸렸다.

반면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라건아(KCC), 허훈(상무) 등이 앞서 열린 인도네시아, 카타르전에서 대승을 거두면서 순조로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일본에 대한 자신감도 가득하다. 지난 7월 서울에서 열린 일본과 두 차례 평가전에서 1승 1패를 기록한 바 있다. 100% 승리를 장담할 수는 없지만 절대 못 이길 상대도 아니라는 것이 대표선수들의 생각이다.

개인 종목에선 다이빙 우하람(국민체육진흥공단)이 남자 싱크로나이즈드 3m 스프링보드에서 메달 사냥에 나선다. 우하람은 이전 아시안게임에서 통산 은메달 3개, 동메달 5개를 따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 선수 중 최다 메달을 보유 중이다.

다만 아쉬운 건 금메달이 없다는 사실이다. 허리 부상으로 1년 반 넘게 오랜 슬럼프를 겪은 우하람이 과연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한을 풀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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