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모깨기]안방극장은 모른다, 한국의 '조커' 김성균

이정현 기자I 2017.11.25 07:00:00
드라마 ‘언터처블’
[이데일리 스타in 이정현 기자] “김성균? ‘응답하라’에 나온 그 삼천포?”

안방극장은 몰랐던 배우 김성균의 또다른 얼굴이 24일 처음 방송한 종합편성채널 JTBC 드라마 ‘언터처블’을 통해 공개됐다. 악마 같은 아버지(박근형 분)를 두려워하지만 살기 위해 아버지처럼 악랄한 권력자로 변모해 가는 장기서 역할이다. 장준서(진구 분)의 형으로 극중 팽팽하게 대립했다.

김성균이 영화가 아닌 드라마에서 악역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극장가에서는 낯설지 않다. 데뷔작인 영화 ‘범죄와의 전쟁’에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김성균의 눈매는 날카로웠다. 그가 ‘언터처블’에서 어떤 악역을 보여줄까를 기대하는 이유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
△반갑구만, 반가워요

김성균을 극장가서 만나지 못한 시청자는 아마 유쾌한 배우로 생각할 듯하다. 안방극장 데뷔작인 케이블채널 tvN ‘응답하라 1994’에서 보여준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인상적이었던데다 다음 작품인 ‘응답하라 1988’에서도 유쾌한 모습을 연기했다. 덕선(혜리 분)이와 함께 ‘반갑구만 반가워요’를 외치며 과거에 유행하던 개그를 선보이던 그의 이면에 냉혹함을 감췄다는 걸 눈치 챘을까?

영화 ‘범죄와의 전쟁’
△자~ 드가자, 김성균의 매력으로

김성균의 데뷔작이다. 건달 두목 최형배(하정우 분)의 오른팔 박창우를 연기했다. 장발을 2:8 가르마로 빗은채 말없이 두목을 따랐다. 1980년대에서 튀어나온 듯했다. 강단있는 경상도 사투리로 최익현(최민식 분)을 폭행하는 신이 인상적이다. 무명의 신인으로 연극계에서 활동하던 김성균은 이 영화에 출연해 관객에 큰 인상을 남겼고 이후 주목받았다. 김성균 전성시대의 시작이다.

△김성균, 한국의 ‘조커’

2013년에 개봉한 영화 ‘화이’는 김성균의 잔혹한 면이 가장 잘 드러났다. 피투성이가 된 얼굴로 살인을 저지르면서도 웃음을 참을 수 없는 사이코패스다. 일각에서는 영화 ‘다크나이트’에 등장한 유명 캐릭터 조커를 떠올리기도 했다. 김성균은 이 작품을 통해 광기 넘치는 악역에 관해서는 따라올자가 없음을 입증했고 충무로 몸값이 급상승했다.

영화 ‘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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