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세월호 3주기’ 내한한 콜드플레이, 음악으로 위로하다

박미애 기자I 2017.04.16 06:00:00

첫 내한 공연…4만여 명 떼창

첫 내한 공연을 펼친 콜드플레이(사진=현대카드)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내가 당신을 고쳐줄게요”

크리스 마틴의 보드라운 목소리가 4만여명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듯했다. 마틴이 전 부인인 기네스 팰트로를 위해 만든 ‘픽스 유’를 부를 때였다.

영국 밴드 콜드플레이가 15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2 콜드플레이(COLDPLAY)’라는 타이틀로 첫 내한 공연을 펼쳤다. 이번 공연은 콜드플레이가 2016년부터 진행 중인 월드 투어 ‘어 헤드 풀 오브 드림’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픽스 유’는 아버지의 죽음으로 슬퍼하는 팰트로를 위로하기 위해 마틴이 만든 곡이다. 이날 공연은 세월호 참사 3주기를 하루 앞둔 날이었다. 콜드플레이의 ‘픽스 유’가 관객에게 특별하게 다가온 이유다. 실제 공연에 앞서서 이들은 세월호 3주기를 언급, “한국의 슬픔을 공감하며 노래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꼭 ‘픽스 유’를 불러서가 아니라 ‘어 헤드 풀 오브 드림’으로 포문을 연 콜드플레이의 첫 내한 공연은 4만여 관객에게 2시간 내내 벅찬 감동을 안겼다. 콜드플레이가 2000년 정상 궤도에 오른 후 17년 만에 성사된 공연이었다. 콜드플레이가 월드 투어를 할 때마다 한국은 늘 빠져 있어 팬들의 아쉬움이 적잖았다. 무대에 선 마틴은 멤버들을 대표해서 “이 순간을 기다렸다”며 자신들을 오랫동안 기다려준 팬들에게 고마워했다.

이날 공연은 관객들을 만족시키고도 남았다. 진성과 가성의 경계가 모호한 마틴의 독특한 보컬은 편안하게 스며들어 관객의 마음을 훔쳤다. 오프닝 무대에 이어서 ‘옐로’ ‘에브리 티어드롭 이즈 어 워터폴’ ‘사이언티스트’ ‘버드’ ‘파라다이스’ ‘올웨이즈 인 마이 헤드’ ‘매직’ ‘에버글로’ ‘클락’ ‘인 마이 플레이스’ ‘비바 라 비다’ ‘어드벤처 오브 어 라이프타임’ ‘섬씽 저스트 라이크 디스’ ‘어 스카이 풀 오브 스타’ 엔딩 무대 ‘업&업’까지 프로그램은 20곡 조금 넘게 7집 수록곡과 밴드를 대표하는 곡들로 꽉 채워졌다. 서정적이거나 몽환적인 곡, 흥겹거나 활기찬 곡을 적절히 안배하고 본 무대에 2개의 별도 무대를 둬 끊임없이 이동하는 방식으로 지루할 틈을 주지 않았다. ‘픽스 유’ ‘클락’ ‘인 마이 플레이스’ ‘비바 라 비다’ 등과 같은 대표 곡을 부를 때는 4만여 명의 관객이 떼창으로 화답하며 마틴을 미소짓게 했다. 마틴은 “감사합니다” “어메이징”을 거듭하며 열광적인 한국 관객을 치켜세웠다. 공연 끝에는 무대 바닥에 놓인 태극기에 입을 맞추기도 했다.

콜드플레이는 1998년 영국 런던에서 결성된 4인조 록 밴드로 크리스 마틴(보컬, 피아노), 조니 버클랜드(기타), 가이 베리맨(베이스), 윌 챔피언(드럼)이 멤버다. 지금까지 발표한 7장의 정규 앨범으로 8000만 장 이상의 음반 판매고를 올렸으며 ‘옐로’ ‘인 마이 플레이스’ ‘클락스’ ‘스피드 오브 사운드’ ‘파라다이스’ ‘에버글로우’ 등 많은 곡을 히트시켰다. 그래미 어워즈에서 7차례, 브릿 어워즈 9차례를 비롯해 세계 주요 음악 시상식에서 200회 이상 후보에 올랐고 그 중 60회 이상 수상을 했을 만큼 화려한 길을 걸어왔다. 콜드플레이 첫 내한 공연에 지난해 11월 두 차례 진행된 티켓 예매 모두 수 분 만에 매진됐고 2차 예매 당시 90만명이 몰리며 밴드에 대한 인기를 실감케 했다.

콜드플레이는 16일 한 차례 더 공연을 펼친다.

첫 내한 공연을 펼친 콜드플레이(사진=현대카드)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