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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선동렬 삼성 감독은 여전히 낮은 자세다. "우리가 SK와 두산보다 나은 전력이라고 말할 수 없다"며 신중한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다.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 강력한 불펜을 지니고 있지만 그에 비해 초라한 선발진을 보유하고 있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는 탓이다.
최근 차우찬이 안정감을 보이며 보강이 되긴 했지만 여전히 삼성의 유력 선발 카드는 장원삼과 차우찬 둘 뿐이다.
배영수는 아직 구속 회복이 더디고 나이트와 크루세타는 불펜으로 보직이 바뀌어 있는 상태다. 구위에 대한 믿음이 떨어진 탓이다.
삼성이 지금의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선 선발 보강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그리고 그 키는 윤성환이 쥐고 있다.
윤성환은 지난 6월20일 대구 한화전서 1이닝만 소화한 뒤 강판됐다. 어깨 통증 탓이다. 이후 2군으로 내려가 현재 재활중이다.
선동렬 감독은 윤성환의 복귀를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로 잡고 있다. 삼성이 진짜 승부를 걸 수 있는 타이밍이기도 하다.
윤성환은 지난해 14승(5패)을 거두며 삼성의 에이스로 업그레이드 된 투수다. 그러나 올시즌 성적은 3승4패 평균자책점 5.53에 불과하다. 잔부상이 계속되며 지난해의 구위를 보여주지 못했다.
윤성환이 지난해의 모습으로 돌아온다면 삼성은 두산과 2위 싸움에서 상대적인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된다. 강력한 불펜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선발진 보강은 승리로 가는 또 하나의 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윤성환이 돌아온다고 해도 삼성의 선발진이 확실한 모양새를 갖췄다고는 볼 수 없다. 그러나 에이스의 복귀는 투수 1명 이상의 힘을 팀에 실어줄 수 있다. 또한 윤성환을 포함, 장원삼 차우찬 등 계산이 서는 선발 투수들의 경기에 대해 불펜의 선택과 집중 투입이 가능해진다는 장점이 있다.
선 감독은 "윤성환이 돌아오고 나면 팀이 좀 숨통이 트일 것이다. 그때까지 무리하게 욕심내지 않고 페이스를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삼성은 여전히 신중하다. 그러나 그들의 거침없는 질주는 지금보다 좀 더 큰 꿈을 이야기할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 윤성환이 어떤 모습으로 돌아오느냐에 따라 그 꿈은 현실 쪽으로 좀 더 걸음을 옮길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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