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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헤라자데 공주' 김연아, 그랑프리 1차 압도적 우승

노컷뉴스 기자I 2008.10.27 07:53:53

[노컷뉴스 제공] 세헤라자데 공주님으로 변신한 김연아의 몸짓은 아름다웠다.

완성도 높은 연기로 돌아온 '피겨요정' 김연아(18 · 군포수리고)가 2008~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1차대회 '스케이트 아메리카' 여자 싱글 경기에서 다른 선수들을 여유있게 따돌리는 압도적인 연기력으로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다.

김연아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에버렛 컴케스트아레나에서 열린 그랑프리 1차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 123.45(기술점수63.95, 프로그램 구성점수 60.00) 를 받아 전날 쇼트프로그램의 69.50점을 합해, 193.45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2위로 172.53점을 받은 나가노 유카리와는 20점이 넘는 차이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2위에 올랐던 안도 미키(일본)는 168.42을 받아 3위로 내려앉았다.

경쟁자로 지목되었던 안도 미키, 나가노 유카리, 레이첼 플렛(미국), 미라이 나가수(미국)등과의 경기력을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한단계 높은 수준의 연기를 펼친 김연아는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총 7회의 점프중 2번째 점프였던 트리플 루프에서 실수한 것을 제외한다면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전날 열린 쇼트프로그램에서 '죽음의 무도'에 맞춰 강렬하면서도 화려한 모습을 보여준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에서는 우아하면서도 강렬함을 잃지 않은 아라비아 공주로 변신했다.

세헤라자데 공주가 천일동안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세헤라자데'에 맞춰 프리스케이팅연기를 펼친 김연아는 강렬한 붉은색 의상을 입고 빙판위에 올랐다. 쇼트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한 만큼 프리스케이팅에서의 순서는 가장 마지막인 11번째.

대회의 대미를 장식하게 된 김연아는 음악과 프로그램 전반의 연기에 걸맞는 풍부한 감성연기는 물론, 완벽하고 깨끗한 점프를 선보이며 관중들을 사로잡았다. 실제로 김연아는 실수한 루프점프를 제외하고 나머지 6회의 점프에서 모두 가산점을 받을 정도로 '점프의 정석' 다운 모습을 보였다.

이날 출전 선수들이 트리플 점프 컴비네이션에서 대부분 흔들린것에 비해 김연아는 첫 점프 시도였던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룹을 깔끔하게 선보이며 좋은 출발을 알렸다. 이어서 시도한 트리플 루프에서는 도약시기를 잘못잡으며 1회전에 그쳐 점수를 많이 받지 못했지만 이후 안정감을 되찾으며 나머지 연기를 모두 깨끗하게 처리해 찬사를 받았다.

3회 연속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을 노리고 있는 김연아는 1차대회 우승으로 이를 향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1차 대회에서 우승한 김연아는 오는 11월 중국에서 열리는 3차 그랑프리대회에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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