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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형 일자리 타결]상생 일자리 시동…文 "해외 공장 국내 유턴 계기 될 것"

이소현 기자I 2019.01.31 20:30:45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오후 광주시청 시민홀에서 열린 광주시·현대차 완성차공장(광주형 일자리) 투자협약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국내 첫 노사정 상생 일자리 모델인 ‘광주형 일자리’ 협상이 최종 타결됐다. 2014년 사업 추진부터 본격적인 협상까지 숱한 좌초위기를 넘어 5년 만에 뒤늦게 출발했지만, 노사정 양보로 우여곡절 끝에 결실을 맺었다.

‘일자리 창출’이 최대 목표인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와 전 세계적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인기 속에 경형 SUV로 신시장을 개척하고자 하는 현대자동차(005380)의 요구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한국 제조업의 고질적 병폐인 ‘고비용 저효율’ 구조를 탈피하는 시발점이 돼 전국구로 확대될 것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현대차와 광주광역시는 31일 오후 광주시청 1층 로비에서 ‘지역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지속 창출을 위한 완성차 사업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투자 협약식에 직접 참석해 “광주형 일자리 성공하면 비용절감을 위해 해외로 나갔던 다른 제조업 공장들이 국내로 되돌아오게 하는 계기가 될수도 있을 것”이라며 “혁신적 고용국가로 가는 매우 중요한 역사적인 전환점 될 것”이라고 광주형 일자리에 힘을 실었다.

광주시 주도로 추진되는 신규 자동차 생산 합작법인은 자본금 2800억원, 금융권 차입 4200억원 등 총 7000억원 규모로 설립한다. 참여자 투자 몫인 2800억원 중 광주시는 590억원(21%), 현대차는 530억원(19%)을 투자한다. 광주시 빛그린산단내 약 62만8099㎡ 부지에 10만대 규모로 건설되며, 2021년 하반기부터 현대차 경형 SUV 생산에 돌입한다.

‘가뭄의 단비’ 같은 국내 시설 투자 소식에 기대감이 높다. 현대차가 국내 신규 공장에 투자를 단행한 것은 1996년 충남 아산공장 이후 23년 만이다. 인력유출로 고통받던 광주 지역사회는 연관산업을 포함해 1만2000개 청년 일자리를 만들고, 현대차는 20년 만에 경차 시장에 재진입해 늘어나는 SUV 수요를 이끈다는 복안이다.

정부는 광주형 일자리를 새로운 경제동력을 촉발하는 기폭제로 만들 계획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월 말까지 광주형 일자리를 일반모델로 만들어 다른 지방자치단체 2~3곳에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넘어야 할 산도 있다. 기한 내에 자본 유치는 필수다. 광주시는 앞으로 약 1680억원(60%) 규모에 대해서 지역사회, 산업계, 공공기관, 재무적 투자자 등으로부터 지분투자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광주형 일자리 정착에 최대 변수는 강성 노동조합이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 확대간부 전면파업을 실시하고 광주시청을 항의 방문했다. 노조는 긴급성명서를 내고 “민주노총, 금속노조, 기아차노조와 함께 광주형일자리 공동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기찬 대통령 직속 국민경제자문회의 혁신경제분과 의장은 “한국 자동차 산업이 연공서열 임금 구조로 지속하기 어려운 과정에 광주형 일자리 모델이라면 ‘한국에서 제조업도 가능성이 있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인건비를 낮게 유지해 생산시설을 한국에 남아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용섭(가운데) 광주광역시장, 이원희(오른쪽)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지부장이 31일 오후 광주광역시 서구 광주시청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광주형 일자리’ 투자 협약식에서 협약서에 디지털 서명을 한 후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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