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갑룡호 첫 경찰 수뇌부 인사…'안정보다 변화' 택했다(종합)

김성훈 기자I 2018.07.25 22:00:49

경찰청 차장 임호선 선임·이주민 서울청장 유임
수평이동 포함 5명 교체…'안정보다 변화' 방점
입직 경로와 지역 안배 고려한 인선 눈길

경찰청 차장으로 승진한 임호선 경찰청 기획조정관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전국 15만 경찰 조직에서 청장 다음 직급인 치안정감 인사가 단행됐다. 총 6명의 치안정감 가운데 1명이 유임되고 나머지 5명은 자리를 수평 이동하거나 물러나게 됐다.

경찰 고위직 인사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교체되면서 민갑룡(53) 신임 경찰청장이 안정보다 변화를 선택했다는 의지를 내보였다는 분석이다. 입직(경찰 입문) 경로와 지역 안배에서 고른 분포를 보인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전날 제21대 경찰청장으로 취임한 민 청장과 함께 검경수사권 조정과 자치경찰제, 여성범죄 근절, 인권 경찰 등 굵직한 과제를 풀어나갈 새 진용이다.

정부는 25일 임호선 경찰청 기획조정관(치안감)을 경찰청 차장(치안정감)으로 내정하는 등 경찰 치안정감 5명에 대한 승진·전보인사를 단행했다. 경찰청장(치안총감) 바로 아래 계급인 치안정감은 경찰청 차장과 서울·인천·부산·경기남부경찰청장, 경찰대학장 등 총 6명이다.

경찰청 차장에 이어 경찰대학장에는 이상정 제주청장, 인천청장에는 원경환 강원청장, 경기남부청장에는 허경렬 경찰청 수사국장이 각각 승진 내정됐다. 현재 치안정감인 박운대 인천청장은 부산청장으로 지역을 옮기게 됐다. 사실상 경찰 조직 내 권력 서열 2위로 꼽히는 서울지방경찰청장은 현 이주민 서울청장이 계속 맡게 됐다.

경찰청장을 최전선에서 보좌하는 임호선 경찰청 차장 내정자는 민 청장과 함께 경찰 내 대표적 ‘기획통’으로 꼽힌다. 1964년생으로 충북고와 경찰대(2기)를 졸업하고 경찰청 경무과 쇄신기획단 TF팀장, 교육정책관, 업무중심혁신강화 TF팀장, 새경찰추진단장, 기획조정관 등 기획 분야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13년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법질서사회안전 분과위원회에서 전문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특히 올해 3월 이명박 정권 시절 경찰 내부에서 정부 정책을 지지하는 온라인 댓글을 단 정황을 포착하자 이를 수사하는 ‘경찰청 댓글 특별수사단’ 단장을 맡기도 했다.

이번 인사는 민 청장 취임 이후 첫 경찰 고위직 인사라는 점에서 인사 폭과 입직 경로, 지역 안배 등에 큰 관심이 쏠렸다. 치안정감 6명의 출신 지역은 △충청 1명 △대구·경북(TK) 1명 △부산·경남(PK) 1명 △강원 1명 △호남 1명 △경기 1명으로 고른 분포를 보였다.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 TK 출신이 치안정감 한 자리를 차지한 점도 눈에 띈다.

입직 경로별로는 경찰대가 3명으로 절반을 차지한 가운데 간부 후보 2명과 일반(경사) 출신 1명으로 이뤄졌다.

경찰은 이날 치안정감과 함께 치안감 8명에 대한 승진인사도 함께 발표했다.

이철구 경찰청 수사기획관과 김병구 경찰청 대테러위기관리관, 송민헌 경찰청 정보심의관, 최관호 경찰청 자치경찰추진단장, 청와대 국정상황실에 파견됐던 장하연 경무관, 이은정 서울청 생활안전부장, 최해영 서울청 교통지도부장, 김원준 경기남부청 3부장이 경무관에서 치안감으로 승진했다.

경찰은 이날 치안정감과 치안감 인사에 이어 내달 초까지 경무관 전보와 총경 이하 인사를 마무리하는 등 조직 재정비를 마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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