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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2년 연속 영업익 1조클럽…두산重 침체 등 과제도 뚜렷

남궁민관 기자I 2019.02.13 19:32:55
㈜두산 지난해 실적현황.(자료=㈜두산)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두산이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 등 자회사들의 활약 속에 지난해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클럽에 안착했다. 다만 ㈜두산 자체사업의 수익성 개선 및 두산건설의 부진, 탈원전 여파에 다른 두산중공업 성장 둔화 등 고민거리도 커진 모양새다.

두산(000150)은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액 18조1722억원, 영업이익 1조2159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7.4%, 영업이익은 4.1% 증가한 안정적 성적이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2017년에 이어 지난해까지 2년 연속 1조원을 넘겼다.

두산인프라코어(042670)두산밥캣(241560) 등 건설기계 관련 자회사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연결기준 매출액 7조7301억원, 영업이익 8481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시장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통해 전년 대비 매출액은 17.7%, 영업이익은 28.4% 늘어난 호실적이다. 자회사 두산밥캣 역시 북미시장 성장세와 점유율 확대로 매출액 3조9708억원, 영업이익 4590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대비 17.2% 16.4% 증가하는 등 활약을 펼쳤다.

다만 풀어야 할 과제 역시 뚜렷하게 드러났다. 당장 ㈜두산 자체사업은 매출액의 급성장에도 영업이익은 감소하며 수익성 개선이 과제로 떠올랐다. ㈜두산 자체사업 매출액은 3조5835억원, 영업이익 247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의 경우 1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9% 감소한 성적이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봐도 모트롤BG(+68.8%)와 유통BG(+73.2%)를 제외한 전자BG(-30%), 산업차량BG(-12.8%), 연료전지BG(적자전환), 정보통신BG(-4.4%)는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뒷걸음질쳤다.

특히 두산건설(011160)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극심한 침체를 보일 전망이다. 두산건설은 매출액 1조5478억 원, 영업손실 522억원을 기록했다. 당장 ㈜두산의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두산건설의 일회성 비용 반영으로 3405억원을 기록했다. 두산건설은 지난 하반기부터 급격히 얼어붙은 건설 경기가 상당 기간 침체를 지속할 것으로 판단하고, 이에 대한 선제적 조치로 대손충당금 설정 등에 약 5000억원의 일회성 비용을 담았다. 올해 계획된 주택 할인 분양, 지연 프로젝트의 올해 예상 손실액 등을 최대한 선반영한 결과다. 일단 이번 조치로 향후 추가 손실에 대한 우려는 다소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중공업(034020) 역시 아쉬움을 더했다. 두산중공업은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액 14조7611억원, 영업이익 1조17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각각 6.6%, 9.7% 증가했다. 두산중공업 자체 실적이라 할 수 있는 연결기준 중공업부문 매출액은 5조4770억원, 영업이익은 205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4.6%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7.9% 증가했다.

전반적으로 실적 성장세는 이었지만 내부적으로는 고민이 커지는 모습이다. 두산중공업은 수주잔고가 중요한 지표로 활용되는데 최근 수주 부진으로 수주잔고가 매년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수주성과는 4조6441억원으로 2016년 9조534억원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고 2017년 5조510억원 대비해서도 감소세다. 실제로 2017년 초만 해도 두산중공업의 연간 수주목표는 10조원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우려감은 높다. 이에 수주잔고는 2016년 17조9283억원에서 2017년 17조2351억원, 지난해 16조4022억원으로 줄어들고 있다. 이미 두산중공업은 선제적 조치로 올해 1월부터 과장급 이상 사무관리직이 2개월씩 순환휴직을 시행 중이다.

㈜두산 관계자는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 등 성장세인 자회사 수익성을 더욱 높이는 한편 자체사업과 관련 수소경제 활성화 기대에 따른 연료전지 사업 확대, 급성장 중인 유럽 내 전기차 배터리용 전지박 시장 공략 등에 나설 것”이라며 “이에 더해 두산중공업과 두산건설 실적 회복을 노려 올해 매출액 20조1528억원, 영업이익 1조4716억원, 당기순이익 4572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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