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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마감]'판문점 선언' 효과…원·달러 환율 급락

김정현 기자I 2018.04.30 17:15:01

30일 원·달러 환율 1068.0원 마감…8.6원↓

3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변동 추이. 자료=마켓포인트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판문점 선언’ 효과에 원·달러 환율이 하락 마감했다.

2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8.6원 하락한 1068.0원에 거래를 마쳤다.(원화 가치 상승) 지난 20일(1067.3원) 이후 최저 수준이다. 장중에는 1065.7원까지 내렸다. 이 역시 20일(1065.5원) 이후 최저다. 하락 폭(8.6원)도 컸다. 지난달 27일 10.8원 급락한 이후 최대 폭 내린 것이다.

이는 지난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판문점 선언 효과다. 두 나라 정상은 당시 서울외환시장 마감(오후 3시30분) 뒤인 오후 6시께 발표했다. 판문점 선언이 외환시장에 반영될 수 없었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이날 장 초반부터 원·달러 환율은 급락했다. 개장 시부터 종가와 같은 1068.0원을 기록했고 오전 내내 아래를 바라봤다. 오후 12시30분께는 전거래일 대비 10.9원 하락한 1065.7원까지 내렸다.

증시가 호조를 보인 점도 원화 강세로 이어졌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92% 올랐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매수우위였다. 2425억원께 더 샀다.

다만 달러화 가치가 오르고 있다는 부담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최근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1포인트대에서 등락하고 있다. 이는 지난 1월 이후 3개월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오른 것이다. 달러화 가치가 오르면 원·달러 환율은 하락하기 부담스럽다. 장중 10원 넘게 하락했던 원·달러 환율이 더 내리지 못 하고 소폭 되돌려진 이유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원·달러 환율은 판문점 선언 효과가 반영되면서 급락했지만 달러화 가치가 오른 영향에 더 크게 하락하지는 못 했다”고 말했다.

이날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합산 70억2400만달러였다.

장 마감께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은 100엔당 978.51원이었다. 달러·엔 환율은 달러당 109.16엔, 유로·달러 환율은 유로당 1.2134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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