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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락 공포에 투매나선 '개미'…코스피 2년전으로 '되돌림'

오희나 기자I 2018.10.29 17:39:43

코스피, 1년 10개월만에 2000선 붕괴
"개미, '패닉 셀링' 나서..심리적 지지선 찾기 어려워 관망해야"

코스피 지수가 22개월만에 2000선이 붕괴된 29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KEB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의 코스피 지수가 전일대비 31.10포인트(1.53%)하락한 1,996.05를 나타내고 있다. 2018.10.29/뉴스1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개미들이 추가 하락에 대한 공포로 투매에 나서면서 코스피지수 2000선이 붕괴됐다. 코스피 지수는 불과 한달여만에 347포인트, 마이너스(-)14.81% 급락하면서 2년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2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31.10포인트(-1.53%)내린 1996.05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1993선까지 밀리면서 2000선 마저 붕괴됐다. 코스피 지수가 종가 기준 2000선 밖으로 밀린 것은 지난 2016년 12월 7일 장중 1991.89포인트를 마지막으로 1년 10개월만이다. 코스닥 지수도 5% 이상 급락하면서 629.70으로 마감했다.

패닉에 빠진 개인투자자들이 유가증권 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4874억원, 3041억원 가량 투매에 나섰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올 들어 두번째로 가장 많은 매도물량이 나왔다. 개미들의 매물은 기관투자가들이 대부분 받아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으로 촉발된 글로벌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3분기 기업들의 실적이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 결과다. 여기에 내년 실적도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추가하락에 대한 공포가 개미들의 심리를 무너뜨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금융당국은 증권유관기관 중심으로 5000억원 규모 자금을 조성해 증시 부양에 나서겠다는 대책을 내놨지만 모멘텀으로 작용하지는 못했다. 문제는 당분간 뚜렷한 반등 모멘텀이 없어 지지선을 찾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개인들이 패닉에 빠지고 시장반등이 어렵다는 생각에 투매에 동참하면서 2000선이 깨졌다”며 “이미 평균적으로 30% 이상 손실을 봤기 때문에 추가 하락에 대한 공포가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미·중 무역전쟁 등 글로벌 변수들이 해결되지 않고 국내 증시의 뚜렷한 호재가 없어 당장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다만 역설적으로 주가가 크게 빠져 현금 보유여력이 있는 투자자들에게는 가격 메리트가 생기면서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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