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 후보가 이날 유세를 펼친 성남시 분당구 야탑역 광장에는 5000~6000여명의 시민들이 빼곡히 들어찼다. 아이들을 데려온 가족 단위 지지자를 비롯, 퇴근길에 문 후보를 직접 보기 위해 자리한 시민도 많았다. 선거권이 없는 고등학생들도 제법 많았다.
분당 태원고에 다닌다는 최모 양은 “지금은 투표를 할 수 없지만 다음 대선에는 이재명 시장을 찍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 또래는 모두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다”며 “투표 연령을 낮춰 학생들에게도 투표권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신을 손가혁(손가락 혁명군)이라고 밝힌 20대 후반 남성은 “지금 저 단상에 이 시장이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면서도 “적폐 청산을 위한 정권교체라는 측면에서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남성은 문 후보가 “(이 시장이) 이번에 경선에서 저한테 져서 아쉬우냐”고 묻자 큰 소리로 “그렇다”고 답하기도 했다.
직장인 정유리(31)씨 역시 “퇴근길에 문 후보 유세가 있다고 해서 일부러 들렀다”며 “(이 시장의 정책인) 공공산후조리를 문 후보가 꼭 이어받았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문 후보는 이날 본격적인 연설에 앞서 이 시장표 정책인 공공산후조리 및 아동수당, 무상교복, 청년배당 등을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 시장을 대신해 자리를 찾은 부인 김혜경 씨에 등장에 성남시민들은 큰 박수로 변함 없는 지지를 재확인했다. 문 후보는 “조금 바깥에서 오신 특별한 두 분만 소개를 하겠다”며 “우리 이재명 시장님 사모님 김혜경 여사님”이라고 청중에게 소개했다.
한편 이날 유세장 한켠에는 이 시장을 반대하는 시위대가 자리해 문 후보 측 캠프와 마찰을 빚었다. 이들은 “집회 허가를 받고 하는 시위인데 왜 방해하느냐”며 ‘임대사업자 등록증 말소하라’ ‘위법조기분양에 도장 찍은 이재명 탄핵하라’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자리를 지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