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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윤문식은 “마당놀이는 한국적인 놀이 문화가 가장 잘 반영된 공연”이라며 “이 분야의 진짜 꾼들과 함께 이전보다 훨씬 더 발전한 공연으로 관객 앞에 설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김종엽은 “마당놀이는 평소보다 3배 이상의 열정을 갖고 임해야 하는 공연”이라고 강조하면서 “그동안 우리를 지켜봐 주신 관객과 다시 어울릴 기회가 생겨 기쁘다”고 밝혔다. 연희 감독이자 뺑덕 역의 김성녀는 건강 문제로 기자간담회에 불참했다.
‘마당놀이’는 1981년 극작가 김지일과 기획자 이영윤이 MBC와 손잡고 ‘허생전’을 선보이면서 처음 시작됐다. 이후 ‘별주부전’, ‘놀보전’, ‘이춘풍전’, ‘방자전’ 등으로 레퍼토리를 확장하며 2010년까지 약 250만 명의 관객과 만났다. 2010년 30주년 기념 공연을 끝으로 막을 내렸던 마당놀이는 2014년 국립극장 마당놀이로 부활했다. 체육관이나 가설 천막극장에서 열리던 마당놀이는 국립극장에 입성한 뒤 ‘춘향이 온다’, ‘놀보가 온다’, ‘춘풍이 온다’ 등의 작품으로 다시 관객과 호흡했다. 국립극장에서만 20만명의 관객을 추가로 끌어모은 히트 공연이다.
첫 공연 때부터 마당놀이와 함께한 윤문식은 “처음에는 일반적인 연극과 별로 다르지 않은 공연이었는데 점차 배우와 관객이 한데 어우러지는 공연으로 변모했다”며 “이젠 관객이 구경을 하러 오는 게 아니라 마치 배우처럼 공연에 참여하러 온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초기엔 대전 공연이 정말 힘들었다. 충청도 사람들이 아무리 재밌어도 (공연장에서) 절대 웃지 않고 집에 가서 웃었기 때문”이라는 에피소드도 보탰다. 그러면서 윤문식은 “우리가 그걸 3년 만에 깼다. 그 이후로는 충청도 사람들도 제법 금방 웃고 잘한다는 표현도 해주더라”며 미소 지었다.
아내와 사별한 슬픔을 마당놀이 무대 위에서 달래기도 했던 윤문식. 그는 이번 공연을 끝으로 마당놀이 무대를 떠나는 것이냐는 물음에 “그건 또 가봐야 안다”는 답변을 내놓아 폭소를 유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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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놀이 모듬전’은 국립극장 마당놀이 1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이자 코로나19 대유행 여파에 따른 5년 공백을 깨는 공연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공연을 위해 마당놀이 스타 3인방뿐만 아니라 연출가 손진책, 극작가 배삼식, 안무가 국수호, 작곡가 박범훈 등 마당놀이를 일궈온 제작진도 의기투합했다.
기자간담회에 함께한 손진책 연출은 “고전 스토리텔링을 개방성 있게 다루며 현대적 메시지를 신박하게 담아내 전 세대 관객에게 참여의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공연이라는 점이 마당놀이의 특징”이라며 “특별한 사전 지식은 필요 없다. 마음을 열고, 박수치고 웃을 준비를 하고 공연을 보는 것이 관극 포인트”라고 말했다.
박범훈 작곡가는 “마당놀이 음악은 감상형이 아닌 소리만으로도 상황이 표현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는 점에서 작업이 쉽지 않다”며 “40년쯤 되니 이제야 마당놀이 음악이란 이런 것이구나 하고 깨닫는다. 소리 자체만으로도 장면을 표현할 수 있는 음악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안무가 국수호는 “관객의 높아진 눈높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몸짓과 안무를 선보여 마당놀이의 부활에 힘을 보탤 것”이라는 각오를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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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은 이달 29일부터 내년 1월 30일까지 약 두 달간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진행한다. 제작진은 부채꼴 형태의 기존 하늘극장 객석에 가설 객석을 더해 관객이 무대를 완전히 감싸는 형태로 무대를 만들어 관극 몰입도를 높일 예정이다. 무대 상부에는 19m 천으로 만든 연꽃 모양 천막을 설치해 전통적이면서도 감각적인 분위기를 더하고 바닥에는 LED 패널을 설치해 다양한 이야기 속 시공간의 변화를 영상으로 표현할 계획이다.
민은경, 이소연, 김준수, 유태평양, 조유아 등 국립창극단 배우들과 오디션을 거친 젊은 배우들이 마당놀이 전설들과 합을 맞춘다. 총 58명의 배우, 무용수, 연주자가 힘을 모아 만드는 공연이다. 공동 주최사로는 공연제작사 인사이트모션이 함께한다.
박인건 국립극장 극장장은 “많은 애호가에게 사랑받아온 마당놀이가 이번 공연을 계기로 국립극장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다시 자리 잡았으면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