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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 대통령실은 이달 말이나 윤 대통령의 대국민 소통 행사를 마련하는 걸 유력하게 검토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 대선 등 국제정세가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데다가 외교 일정을 고려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4일 오후 기류가 변했다.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뿐 아니라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까지 가급적 일찍 국민과 소통하는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김 여사 문제를 포함해 여러 정치적 난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입장을 밝히는 시점이 너무 늦어져선 안 된다는 이유에서다.
여당과 대통령실 참모진은 임기 반환점을 앞둔 상황에서 지지율 하락으로 윤석열 정부의 국정 동력이 약화하는 걸 우려한 걸로 전해졌다. 지난주 한국갤럽 조사에서 윤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19%로 취임 후 처음으로 20% 밑으로 내려갔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윤 대통령의 대국민사과와 내각 및 대통령실의 전면 개편, 김 여사의 대외활동 중단까지 요구하고 있다.
이처럼 엄중한 상황에서 이뤄지는 기자회견인 만큼 대통령실은 김 여사 문제를 비롯해 윤 대통령과 정치 브로커로 알려진 명태균 씨의 관계, 한동훈 대표의 쇄신 요구 등 민감한 사안에도 답변을 피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질문 분야나 시간도 제한을 두지 않기로 했다. 이번 기자회견에서 김 여사 문제와 관련해 윤 대통령이 직접 사과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한 대표의 인사 개편 요구를 수용할 가능성은 아직 낮은 걸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기자회견 준비와 함께 정책 성과를 가속화 하는데도 주력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전국 새마을 지도자 대회에서 4대 개혁(의료·연금·노동·교육개혁)에 대해 “지금 당장 하지 않으면 국가의 생존을 장담할 수 없는 절체절명의 구조개혁 과제”라며 “절대 포기하지 않고 국가의 미래를 위해 우리의 미래세대를 위해 반드시 완수해내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윤 대통령 지시로 4대 개혁을 중심으로 연내에 마무리할 정책 과제는 속도를 높이는 한편 내년도 후속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