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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무 고통 호소·구명조끼 착용…자진 월북 가능성"

최훈길 기자I 2020.09.24 17:07:38

신동삼 인천해경서장 긴급 브리핑
“구명조끼 착용, 채무, 첩보 등 종합 고려”
“선내 CCTV 고장으로 동선 확인할 수 없어”
“휴대폰 통화 내역, 금융·보험계좌 확인 중”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해양경찰이 실종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월북을 시도하다 북측의 총격으로 숨진 정황과 관련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인천시 옹진군 대연평도 ‘연평 평화전망대’에서 갈도(왼쪽)와 장재도(오른쪽)를 비롯한 북한 해역 모습이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신동삼 인천해양경찰서 서장은 24일 브리핑에서 “실종 당시 실종자의 신발이 선상에 남겨진 점, 당시 조류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점,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있었던 점, 평소 채무 등으로 고통을 호소했던 점, 국방부 관련 첩보 등을 종합해 볼 때 자진 월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관계자 등을 상대로 상세하게 조사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 23일 “지난 21일 낮 12시 51분께 소연평도 남쪽 1.2마일(2㎞) 해상에서 해수부 소속 어업지도선 선원 1명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고 밝혔다. 서해어업관리단은 서해 최북단 백령도부터 전남 해역까지 어업 활동 중인 국내어선의 안전 조업 지도와 외국 어선의 불법 조업을 단속하는 해수부 소속기관이다.

동승한 선원들은 21일 실종 당일 오전 11시30분께 A씨가 보이지 않자 어업지도선 선내와 인근 해상을 수색했다. 하지만 선상에서 신발만 발견돼 해경에 신고했다. 신고 접수 이후 현재까지 해경, 해군함정, 해수부 선박, 항공기 등 약 20여대의 구조전력을 투입해 실종 해역을 중심으로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현재까지 A 씨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

신 서장은 “실종자의 침실 등 선내 확인 결과 휴대폰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개인수첩, 지갑 및 기타 소지품 등을 확인했으나 유서 등 특이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신 서장은 “실종자의 행적을 확인하기 위해 어업지도선 내 CCTV 2대를 확인했으나 고장으로 작동하지 않아 실종자 동선을 확인할 수 없었다”며 “휴대폰 수·발신 통화내역과 금융·보험 계좌 등에 대해서도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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