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팸의 진화..문자에서 음성으로, 차단시스템도 고도화중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사진(연합뉴스)

스팸의 유형이 문자에서 음성으로 진화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음성스팸 차단시스템을 구축한데 이어 올해 더 고도화할 예정이다.

20일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이효성)가 발표한 ‘2018년 하반기 스팸 유통현황’에 따르면, 휴대전화 문자스팸 발송량은 71만건(11.3%) 감소한 반면, 휴대전화 음성스팸 발송량은 71만건(9%) 증가했다.

음성스팸 발송경로별로는 유선전화 서비스 47.3%, 인터넷전화 서비스 39.8%, 휴대전화 서비스 12.9%로 나타났고, 광고 유형별로는 통신가입 42.7%,불법대출 37.6%, 금융 11.9%, 성인 6.4% 순으로 많이 발송됐다.

유선전화 서비스 제공사업자 중 LG U+·KT·SK브로드밴드를 통한 스팸 발송이 92.2%를 차지했으며, 이 중 SK브로드밴드는 2018년 상반기 대비 72만건(153만건→81만건)이 감소돼 유선전화發 음성스팸이 가장 크게 줄어든 사업자였다.

인터넷전화 서비스 제공사업자 중 엠에스정보통신·바오컴·다모정보기술·원소프트·제이와이소프트를 통한 스팸 발송이 85.5%를 차지했으며, 통신

가입스팸, 불법대출스팸의 주요 유통 경로로 사용됐다.여기서도 SK브로드밴드는 2018년 상반기 대비 26만건(39만건→13만건)이 감소되어 인터넷전화發 음성스팸이 가장 크게 줄어든 사업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자스팸이 줄어든 것은 도박스팸과 대리운전스팸이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음성스팸은 인터넷전화서비스를 통한 통신가입 스팸이 대량 발송된 것이 증가의 원인으로 분석됐다.

문자스팸이 줄어든 것은 문자스팸을 걸러내는 차단율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반면, 음성스팸은 전화번호로 신고될 경우 번호만으로는 불법인지, 아닌지 파악하기 어렵다.

이에 방통위는 지난해 음성을 문자로 변환해 보여주는 변환시스템을 구축, 신고된 번호의 음성 스팸 내용이 불법인지 여부를 신고 건수와 매칭해 판단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 음성스팸 발송량은 증가했지만 수신량은 줄었다. 휴대전화 음성스팸(0.07→0.06건)은 발송량은 늘었지만 2018년 상반기에 비해 수신율은 줄어든 것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는 음성스팸 수집정보를 이통사에 제공하여 차단 및 기술개발을 유도하고, 현재 운영 중인 음성스팸 실시간 차단시스템의 차단기준을 강화하는 등 음성스팸 감축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