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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中 향해 거친 언사 쏟아낸 美 국무·국방 장관

김관용 기자I 2021.03.17 19:59:13

외교·국방 회담 등 美 고위급 방한 일정 시작
외교·국방 2+2 회의 이어 방위비 가서명식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한·미 외교·국방장관이 17일 각각 회담을 갖고 한미동맹을 비롯한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이날 오후 서욱 국방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 간 회담을 시작으로,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회담이 순차적으로 이어졌다. 미국 외교·국방장관이 동시 방한한 것은 지난 2010년 이후 11년 만이다.

블링컨 국무장관은 정 장관과의 외교장관 회담에서 북한을 향해 “권위주의 정권”이라고 규정하면서 “자국민에 광범위한 학대를 일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일본 등과 함께 북한 비핵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했다. 특히 중국을 향해서 그는 “강압으로 홍콩 자치권을 침식하고 남중국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그러나 정 장관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미국 정부의 지지를 당부했다. 아울러 가까운 시일 내에 한·미 정상회담 개최도 희망했다.

오스틴 장관 역시 서 장관과의 국방장관 회담에서 중국과 북한을 싸잡아 “전례 없는 위협”이라고 평가하면서 “한·미 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고, 한·미·일 안보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서 장관은 ‘규칙에 기반한 국제질서’의 중요성에 원칙적으로 공감하면서 한·미·일 안보 협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양국 외교·국방 장관은 18일 오전 외교부 청사에서 이른바 ‘2+2 회의’를 갖는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엔 단 한번도 열리지 않았던 회의로 2016년 이후 5년만이다. 이어 지난 10일 한·미간 합의한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가서명식을 갖고 오후엔 청와대를 찾아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한다.

취임 후 처음으로 방한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맨앞 오른쪽)과 서욱 국방부 장관(맨앞 왼쪽)이 17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의장행사를 마치고 한미 국방장관회담을 위해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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