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론에 직면한 롯데그룹이 28일 진행한 기업설명회(IR)에 참석한 한 기관투자가는 “롯데가 기존 공개한 유동성 대응 방안과 큰 차이가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
설명회엔 은행·금융투자사를 비롯한 금융기관에서 투자·리스크 심사 등을 담당하는 재무 담당자, 사채권자, 기관투자가 등이 대거 자리했다. 설명회 장소 정원은 250명이었지만 300명가량이 모일 만큼 기관투자가의 관심도 컸다.
앞서 롯데그룹은 위기설이 불거지자 10월 기준 총자산이 139조원, 보유 주식 가치가 37조 5000억원에 달하고 보유한 부동산 가치도 56조원으로 평가된다고 발표했다. 즉시 활용 가능한 가용 예금도 15조 4000억원으로 유동성이 안정적이라고도 강조했다.
롯데케미칼(011170) 일부 회사채에 기한이익상실 원인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롯데는 롯데월드타워를 은행권에 담보로 제공한다고도 밝혔다. 그만큼 유동설 위기설을 그룹이 직접 나서 책임지고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셈이다.
복수의 참석자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이날 롯데월드타워 건물 전체가 아닌 자금이 부족한 부분만 산정해 일부를 담보로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참석자 반응은 실망에 가까웠다. 한 관계자는 “롯데가 부동산 자산 규모 등을 내세우며 재무건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주로 피력했다”며 “기타 세부적 사항은 내부서 좀 더 검토가 필요한 사항”이라고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위기가 크지 않다는 데 동의하지만 매력적 투자처가 아니라는 기존 생각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금융권 재무 관계자는 “(유동성 확보에 대해) 순차적으로 어떤 시기에 어떻게 무엇을 진행하겠다는 내용은 없었다”며 “특별히 이날 내놓은 방안이 눈에 띄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IR은 1시간 30분가량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롯데는 내부에서 설명한 내용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