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돈스코이 사기 의혹' 수사 착수…신일그룹 관계자 출국금지

최정훈 기자I 2018.07.30 19:21:53

경찰, 30일 신일그룹 주요 관련자 출국금지
"투자사기 의혹 연루 주요 인사 소환예정"
최용석 신일그룹 대표 출국금지 대상자 포함

최용석 신일그룹 회장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신일그룹, 돈스코이호 관련 미디어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경찰이 보물선으로 알려진 러시아 함선 ‘돈스코이’호를 발견했다고 주장한 신일그룹의 주요 관련자를 출국금지하고 사기 의혹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러시아 보물선 돈스코이호 발굴을 위한 가상화폐 투자를 빙자한 사기사건을 수사 중인 가운데 신일그룹과 국제거래소 등 해당 회사의 주요 관련자들에 대해 금일 출국금지 조치를 완료했다”며 “지속적으로 피해자 접촉을 시도하면서 주요 인사들에 대한 소환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출국금지 대상자에는 최용석 신일그룹 대표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수사상 보안 필요성을 이유로 정확한 인원과 신원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신일그룹은 지난 15일 1905년 러일전쟁에 참가했다 침몰한 러시아 함선 ‘돈스코이호’를 울릉도 근처 해역에서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 배에는 약 150조원의 금괴가 실려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이른바 ‘보물선 테마주’ 주가가 출렁거리기도 했다.

이 상황에서 돈스코이호를 먼저 발견했다고 주장하는 또 다른 업체가 투자사기가 의심된다며 신일그룹 경영진을 검찰에 고발했다.

경찰은 서울남부지검으로부터 고발사건 수사지휘를 받아 수사에 착수한 뒤 고발인 조사와 자료 분석 등을 진행하고 있다.

금융당국도 보물선 테마주로 엮인 제일제강의 주가조작 가능성과 신일그룹의 투자금 모집에 문제가 없는지 조사를 벌이고 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