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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세' 英엘리자베스 여왕, 남편 필립공 추도 예배 참석

권혜미 기자I 2022.03.29 23:23:58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다음 달로 96세가 되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남편 필립공의 추도 예배에 참석하면서 오랜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엘리자베스 여왕과 73년을 동고동락한 필립공은 지난해 4월 9일 윈저 성에서 향년 99세로 별세했다.

29일(현지시간) BBC 방송, AFP·AP 통신 등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여왕은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린 남편 필립공의 추도 예배에 참석했다.

필립공 추도 예배 향하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사진=로이터 연합뉴스)
그동안 외부 행사 참석을 자제해왔던 엘리자베스 여왕은 이날 거동이 불편한 듯 지팡이에 의지한 채 차남 앤드루 왕자의 부축을 받고 좌석과 가까운 옆문으로 입장했다.

45분간 이어진 예배엔 첫째 아들인 찰스 왕세자와 그의 아내 커밀라, 딸 앤 공주, 앤드루 왕자와 에드워드 왕자도 자리를 지켰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찰스 왕세자, 앤드루 왕자, 에드워드 왕자, 앤 공주 등 자녀 4명, 윌리엄 왕세손 등 손주 8명에 여러 증손주를 뒀다.

이 외에도 모나코 알베르 2세 국왕, 덴마크 마르그레테 2세 여왕, 노르웨이 하랄 5세 국왕과 소냐 왕비, 스페인 펠리페 6세 국왕과 레티시아 왕비 등 외국 왕족 30여 명과 함께 필립공이 생전에 운영한 자선단체 등에서 활동하는 청년 500명까지 포함해 총 1800여 명이 필립공을 추모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필립공.(사진=AP 연합뉴스)
1921년 그리스 앤드류 왕자의 늦둥이 외아들로 태어난 필립공은 1939년 7월 다트머스 왕립해군학교에서 엘리자베스 여왕을 만나 사랑을 키웠다.

이후 두 사람은 1947년 11월 20일 결혼식을 올렸으며, 필립공은 그리스와 덴마크 왕위계승권을 포기했고 영국인으로 귀화했다. 이후 두 사람은 73년간 별다른 분란 없이 결혼 생활을 이어왔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필립공이 세상을 떠난 뒤 지난해 말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익숙한 웃음이 하나 사라졌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사람들에게 크리스마스는 힘들다는 것을 올해 특히, 이해하게 됐다”고 그리운 마음을 드러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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