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드는 10월 증시 낙관론…"IT·조선·통신 업종 주목"

이후섭 기자I 2018.10.01 16:28:54

증시 전문가 10월 코스피 예상범위 2300~2500 제시
저평가 매력 부각…"3분기 기업이익 최대치 경신"
실적시즌 본격화…IT·조선·통신 추천업종 꼽혀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이후섭 윤필호 기자] 10월 국내 증시에 대한 낙관론이 서서히 퍼지고 있다. 그간 시장을 억눌렀던 미·중 무역전쟁이라는 악재가 점차 옅어지면서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것으로 관측된다. 3분기 실적 기대도 힘을 보태며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정보기술(IT)·조선·통신 등의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시 전문가들은 10월 코스피지수가 대체로 2300~2500선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양증권은 10월 코스피지수 예상범위로 2280~2400을 제시해 보수적으로 접근한 반면 신한금융투자는 상단 범위 2500으로 가장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국내 증시 저평가…“3분기 코스피 영업이익 최대치 경신”

미·중 무역전쟁과 신흥국 금융 불안 등으로 조정기를 거친 국내 증시가 바닥을 찍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중 양국간의 관세부과 대응은 점차 강화되고 있지만, 시장의 반응은 경감되는 추세라는 진단이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2000년 이후 국내 기업이익 대비 시가총액이 18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져 있을 정도로 국내 증시는 저평가돼 있다”며 “미·중 무역전쟁 이슈는 이미 장기간 노출된 재료로 시장에서는 최악의 상황은 지나갔다는 심리가 형성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밸류에이션이 저평가됐다는 것은 기업가치에 따라 주가가 회복될 수 있다는 의미다. 국내 증시 펀더멘털(기초체력)은 양호하다는 평가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2분기 코스피 영업이익은 당초 예상과는 달리 성장세를 이어갔다”며 “지난 9월까지 수출 성장세가 더욱 강화됐던 점을 고려하면 코스피 영업이익은 55조4000억원으로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코스피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인 2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급 개선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달 중순 이후 외국인은 1조5500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 수급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달러의 중장기 약세 전환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 장단기 금리차는 단기적으로 확대 가능하나 내년부터 다시 축소 전환하면 달러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국인 순매수 전환에 지난 8월 8조원대까지 떨어졌던 일평균 증시 거래대금도 지난달 10조원대로 회복했다. 김형렬 센터장은 “지수 회복과 거래대금이 증가한다는 것은 악성 매물을 소화하며 손바뀜이 일어나는 것”이라며 “바이오와 남북경협 등 개인투자자에게 인기있는 종목의 주가 수익률이 회복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10월 실적시즌 저평가株 발굴…IT·조선·통신 등 주목

3분기 실적시즌이 전개되는 10월에는 하락세를 거듭하며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진 섹터에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경기확장 후반부(Late cycle)에 완연해지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달러 가치의 하락은 신흥시장의 수익성과 유동성에 크게 기여하기 마련”이라며 “무역분쟁과 통화시장 변동성 확대와 같은 악재를 소화하면서 신흥시장의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상당한 수준까지 높아졌다”고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추천업종으로 정보기술(IT)과 통신, 조선 등을 꼽았다. 국내 증시를 이끌고 있는 IT 업종의 경우 반도체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지만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배터리에 대해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전망이 제시됐다.

조선업은 유가 상승 기조에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김홍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증산이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유가는 공급자에 의해 견인되며 상승하고 있다”며 “이는 조선의 발주 기대를 부추긴다. 경기와 관련해 물동량이 늘어날 수 있는 환경으로 운임과 더불어 선가마저 상승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5세대(5G) 도입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통신업종도 꾸준히 주목을 받고 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통신사의 3분기 실적은 서비스매출액 감소에도 불구하고 감가상각비 감소·마케팅비용 정체로 양호할 전망”이라며 “정부와 국회에서 빅데이터 규제 철폐 필요성 주장하며 데이터경제 활성화 법안을 발의했는데 비식별정보를 우선 사용할 전망이다. 스마트시티 사업의 부흥 계기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밖에 산업재와 건설업, 유통업종 등도 추천을 받았다. 건설업은 정부의 주택공급 대책을 통한 우호적 환경 조성에 대한 기대가 높다. 유통업종도 중국 소비재 시장의 회복세가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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