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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증시 4분기 반등…대형 소비재·서비스株 노려라”

김성훈 기자I 2019.07.31 18:49:43

하나금투, '중국 투자전략' 해외주식투자 설명회
미·중 무역협상, 극적타결보다 스몰딜 전망
"외인·기관 자금 풀리며 4Q부터 반등할 것"
시가총액+이익비중 좋은 대형 소비재 투자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글로벌리서치팀 수석연구위원이 3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해외주식투자 설명회에서 중국주식 투자전략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진=하나금융투자)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중국증시가 올해 4분기(10~12월) 반등하면서 ‘U자형’ 패턴을 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 A주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집중 투자하는 ‘백주’(白酒) 등 음식료와 제약, 유통, 가전, 레저 등 소비재주(株) 투자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분석이다. 극심한 저평가를 받아온 금융과 부동산 업종은 4분기 안정적인 실적 성장을 보이면서 단기적으로 접근해볼 만하다는 분석이다.

김경환(사진) 하나금융투자 글로벌 리서치팀 수석연구위원은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하나금투 사옥에서 열린 ‘해외주식투자:중국 주식편’ 세미나에서 “중국 기관들이 대형 소비재 위주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며 “중국 내부에서도 1등 기업만 찾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는 점을 염두하고 소비재 투자 비중을 높이는 것이 좋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연구원은 현재 진행 중인 미·중 무역협상이 극단적인 타결이나 협상으로 이어지는 ‘빅딜(Big deal)’이 아닌 일정 부분을 수용하는 형태의 ‘스몰딜(Small deal)’ 형태를 띨 것으로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언급하며 불씨를 키운 중국 화웨이 제재의 부분적인 완화나 추가 관세 유예 등이 그것이다.

그는 “현재 중국이 미국에 수출하는 규모가 약 5500억달러(650조원) 수준인데 2500억달러에 대해서만 관세 부과를 유지하고 나머지 규모는 관세 부과를 일정기간 유예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한다”며 “예상수준의 스몰딜로 이어질 경우 중국 경기 둔화는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A주 시장 기관투자자 주식 보유비중(자료=CEIC, WIND, 하나금투)
하반기 중국증시는 올해 U자형 패턴을 그릴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 이익 모멘텀이 바닥을 친 중국증시가 과거와 비교해 몰라보게 늘어난 외국인과 기관 신규자금 유입으로 반등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하나금투에 따르면 중국 A주 시장 내 외국인과 연기금 등을 포함한 기관투자자 주식보유 비중은 2014년 28%에서 지난해 48%로 4년 새 20%포인트 가까이 급증했다.

김 연구원은 “과거 (A주 시장 내) 개인투자 비중이 80%에 육박했던 것과 비교하면 외인과 기관의 비율이 크게 늘었다”며 “이들이 선호하는 주식이 어떤 것인지 따져보고 핵심종목을 선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4분기 반등장의 중심에도 대형 소비재가 자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초부터 러브콜이 꾸준했던 상황에서 소비재와 서비스 업종별 1등 기업에 대한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것이다.

그는 “소비재 중에서도 업종별 시가총액과 이익 비중 추이를 따지며 진짜 주도 업종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무역협상 구도 급변, 실적 차별화 무산 등의 우려에도 소비·서비스 업종 상대우위는 어렵게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반기 새롭게 주목받을 주도업종으로는 금융과 부동산 업종을 꼽았다. 은행과 부동산업이 2012년 이후 빅사이클 정점 통과와 정부 규제강화에 밸류에이션이 떨어졌지만 하반기 이익사이클 회복이 점쳐지고 있어서다.

김 연구원은 “최근 10년간 중국 A주 시장이 금융·부동산→소비재→TMT(기술·미디어·통신)로 싸이클을 그려온 상황에서 금융·부동산 업종이 안정적인 이익성장을 실현한다면 현재의 저평가를 뒤집을 수 있을 것이다”면서도 “내년도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해 중장기보다 단기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글로벌리서치팀 수석연구위원이 3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해외주식투자 설명회에서 중국주식 투자전략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진=하나금융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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