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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유성복합터미널’ 마침내 본궤도 진입…본협약 체결

박진환 기자I 2018.05.23 19:25:00

대전도시公, 21일 케이피아이에이치와 사업협약 체결
금호산업이 책임준공 약속…터미널사업자는 금호고속
재무적 투자 미래에셋대우·리딩투자증권, 4800억 확약
반면 오피스텔이 총면적의 30.3%로 특혜성 사업 '논란'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그간 공전을 거듭했던 ‘대전 유성복합터미널 조성사업’이 마침내 본궤도에 진입했다.

대전도시공사는 4차 민간사업자 공모를 통해 지난 21일 케이피아이에이치와 본협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지난 3월 13일부터 협상을 시작한 대전도시공사는 지난 21일까지 70일간 재무적 투자자의 투자확약과 시공사의 책임준공 담보를 협약체결의 조건으로 제시했다.

이에 협상대상자인 케이피아이에이치는 대전도시공사의 조건을 충족시키는 문건을 제출, 본협약 체결이 이뤄졌다.

이번 협약의 이행 담보를 위해 케이피아이에이치는 오는 31일까지 협약이행 보증금 59억 4000만원(토지가격의 10%)을 납부해야 한다.

이에 앞서 케이피아이에이치는 미래에셋대우와 리딩투자증권으로부터 모두 4800억원의 투자를 확약받았다.

또한 시공건설사로 선정된 금호산업은 책임준공을 약속했고, 터미널사업자로는 전국에서 16개의 터미널을 운영 중인 금호고속이 맡기로 하고 확약서를 제출했다.

내부 상업시설로는 CGV가 멀티플렉스로, 삼성전자판매(디지털프라자)와 다이소, 교보문고 등이 입점의사를 밝혔고, 사업추진과정에서 입점업체가 추가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대전 유성복합터미널은 지하 4층·지상 10층, 건물면적 24만 4000㎡ 중 지하 1층은 고속버스터미널, 지상 1층에는 시외버스터미널이 들어선다.

상업시설을 제외한 상층부에는 오피스텔 798가구가 들어선다.

대전도시공사 관계자는 “앞으로 대전시와 대전 유성구 등 유관기관들과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현재 토지보상이 원만하게 진행 중에 있어 이르면 오는 10월경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터미널은 내년 착공해 2021년말 운영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전시와 대전도시공사가 민간사업자에게 지나친 특혜를 줬다는 지적과 함께 지역 영세상공인들과의 상생모델이 없다는 점은 향후 추진과정에서 적잖은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에 유성복합터미널 조성사업 사업자로 선정된 케이피아이에이치는 오피스텔 분양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포석이다.

오피스텔 면적은 7만 4000㎡로 총건물면적(24만 4000㎡)의 30.3%를 점유한다.

반면 여객터미널 면적은 4만 5000㎡(18.4%), 상업시설은 7만 2909㎡(29.8%) 등으로 터미널 사업에 비해 오피스텔 면적이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시도 계속된 사업 지연에 여러 행정 특혜를 남발했다.

건폐율을 기존 60%에서 70%로 완화하고, 용적률을 기존 500%에서 600%로 대폭 완화해줬다.

기반시설 성격의 터미널 진입로 개설도 당초 사업자 부담에서 대전시가 150억원을 들여 직접 개설하기로 했다.

지역 영세상공인들과의 상생방안도 이번에 나오지 못했다.

케이피아이에이치 관계자는 “상업시설 입점 업체는 최대한 지역 상권과 중복되지 않도록 조절했고, 터미널에 주거시설이 함께 공급되는 만큼 인근 상권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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