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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석, 테러방지법 반대 연설 9시간29분 소화..“국민 기본권 후퇴”

김영환 기자I 2016.02.24 22:43:21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박원석 정의당 의원이 2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테러방지법 직권상정에 반대하는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9시간24분 소화한 후 연단에서 내려왔다.

필리버스터가 이틀째 진행되는 가운데 박 의원은 네번째 주자로 이날 오후 12시49분께 연사로 나서 오후 10시18분에 토론을 마쳤다. 박 의원은 “경제활동을 하며 밥만 먹고 사는 것이 아니다”라며 “자유라는 가치, 민주주의라는 가치, 인권이라는 가치, 평화라는 가치가 안보나 혹은 대테러, 공권력 등의 가치 이상으로 중요한 국민의 기본권에 관련된 사항”이라고 테러방지법 반대 뜻을 피력했다.

그는 “테러방지법에는 국민의 기본권을 후퇴시키고 제약하고 훼손할 수 있는 독소조항이 담겨있다”면서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러왔던 국정원에게 또다른 힘을 주겠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 의원의 연설 중간 조원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의제에 맞는 발언을 하라”며 연단 바로 앞까지 나와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야당인 이석현 국회부의장은 “동료의원에 대한 예의를 지키라”며 제자리로 돌아갈 것을 지시했다.

박 의원은 연설을 마치고 “더 할 수 있었지만 은수미 의원님의 기록으로 남겨놓겠다”며 “이후 주자들도 괜히 이상해질까봐 그랬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광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시작한 야권의 테러방지법 직권상정 반대 필리버스터는 문병호 국민의당 의원, 은수미 더민주 의원, 박원석 의원을 거쳐 오후 10시20분부터 유승희 더민주 의원이 발언대에 올라 토론을 이어가고 있다. 네 의원이 필리버스터에 소요한 시간은 총 17시간3분이다.

여야는 그간 테러방지법 통과를 두고 정보수집권을 국정원에 두느냐, 국민안전처에 두느냐의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평행선을 그어왔다. 지난 23일 정의화 국회의장이 이 법안을 직권상정으로 본회의에 상정하면서 야권은 이에 반발, 필리버스터를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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