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CJ CGV “베트남홀딩스, 유가증권시장 상장 철회”

박태진 기자I 2018.11.06 19:45:27

증시 부진에 직격탄… 시장 좋아질 때 재추진
두달 새 코스피·코스닥 철회 기업 8곳 늘어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CJ CGV(079160)는 자회사인 CJ CGV 베트남홀딩스의 유가증권(코스피)시장 상장 일정을 철회한다고 6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CJ CGV는 “보통주에 대한 공모를 진행해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시행했으나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며 “공동대표주관회사 및 공동 주관회사의 동의로 잔여 일정을 취소하고 철회 신고서를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CJ CGV 베트남홀딩스는 베트남에서 영화 배급과 극장 운영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다. 2011년 베트남 1위 영화관 메가스타를 인수하면서 현지 극장 사업에 진출했다. 이후 올해 상반기 기준 극장수 57개, 스크린수 345개로 확대했다. 극장 수 기준 점유율은 35%로 2위 업체인 롯데시네마(23%)보다 12% 정도 앞서 있고, 스크린 수 기준 점유율은 41%로 롯데시네마(20%)보다 2배 더 높다.

CJ CGV 베트남홀딩스의 공모 주식수는 571만4285주였다. 희망 공모가는 1만8900~2만3100원이며, 최대 약 1320억원을 끌어 모은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지난 1·2일 수요예측에서 상당수 물량이 희망가 하단 이하로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침체한 시장 분위기가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회사 측은 추후 대내외 여건이 나아지면 재상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CJ CGV 관계자는 “시장 분위기가 너무 침체돼 있는데 향후 투자환경이 개선된다면 그때 다시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베트남 현지 사업도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재상장시에는 회사 가치를 적절하게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두 달 사이 증권시장 상장 철회기업이 속출하고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쳐 8곳에 이른다. 증시 부진으로 인한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최근에는 코스피시장 상장을 추진하던 전자 부품업체 드림텍이 상장을 자진 철회했다. 변동성이 심한 현 증권시장에서 투자자들이 기업가치를 정확하게 평가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였다. 지난 9월에는 SK루브리컨츠와 HDC아이서비스가, 10월에는 프라코가 각각 코스피 상장을 철회했다.

또 코스닥시장 상장 철회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카카오게임즈가, 10월에는 인카금융서비스가 각각 코스닥 상장을 포기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불투명한 대내외 여건상 변동성이 극심한 현재 주식시장에서 투자자들이 기업가치를 정확하게 평가하기 어려운 것 같다”며 “향후 재상장을 추진할 때에는 투심이 회복될 수 있게 증시가 안정됐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