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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하반기부터 올 1분기까진 수출이 성장세를 이끌었다면 2분기엔 민간소비, 정부 지출이 회복세를 이끌었다.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으로 민간에 돈을 쥐어주면서 민간소비가 3.5% 증가, 2009년 2분기(3.6%) 이후 12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코로나19 검사비 지원, 작년 코로나로 연기됐던 건강검진비 지출로 정부 소비 또한 3.9% 증가, 1987년 2분기(4.2%) 이후 34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내수의 성장기여도가 2.4%포인트로 2017년 1분기(2.4%포인트)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다. 반면 수출은 반도체칩 부족에 따른 자동차 부진 등에 2.0% 감소, 작년 2분기(-15.9%) 이후 4개 분기 만에 감소세를 기록했다. 순수출의 성장기여도는 마이너스 1.7%포인트로 뚝 떨어졌다.
이제 관심은 코로나19 4차 대유행과 거리두기가 강화된 3분기로 옮겨진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을 4.3%로 4월 전망(3.6%)보다 무려 0.7%포인트나 상향 조정했다. 그러나 4% 초중반의 성장률을 예측했던 곳에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KB증권은 각각 4.6%, 4.2% 전망을 4.3%, 4.1%로 하향 조정했다. 한은이 전망한 4% 성장은 가능할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나 코로나19 확산이 잦아들어 3분기 소비 감소가 4분기 보복 소비로 나타날 것이란 전제가 깔려 있다.
34조9000억원의 추경으로 성장률이 0.1%포인트~0.2%포인트 성장률을 끌어올릴 것이란 점은 긍정적인 부분이나 추경으로 메워지는 회복세를 마냥 반길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2분기에도 정부의 성장기여도는 0.3%포인트(민간 0.4%포인트)로 여전히 영향력이 컸다. 이인호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성장률 0.7%의 절반은 정부 소비”라며 “3분기 민간소비가 줄어들 게 뻔한 상황에서 언제까지 추경으로 성장을 떠받칠 수는 없다. 올해 뿐 아니라 앞으로의 성장도 걱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