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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게이머도 재택근무?…온라인 대회로 재개한 LCK 새풍경 눈길

노재웅 기자I 2020.03.25 16:48:42

경기장에는 중계진만…선수들은 각 숙소에서 접속
인터뷰도 화상으로 진행…통신장애 우려 씻어내

25일 재개된 LCK 스프링 스플릿 2라운드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젠지의 ‘라스칼’ 김광희(왼쪽) 선수와 ‘클리드’ 김태민 선수가 현장 중계진과 화상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중계화면 갈무리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휴식기를 가졌던 리그 오브 레전드(LoL) 국내 프로리그 LCK가 온라인 대회로 돌아왔다. 경기장이 아닌 각자의 숙소에서 접속한 선수들은 낯선 환경에서도 분전하며, 코로나19로 지친 안방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25일 대회 주최사인 라이엇 게임즈는 LCK 스프링 스플릿 2라운드를 온라인 대회로 재개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 6일부터 휴식기를 가진 이후 19일 만이다.

라이엇 게임즈는 휴식기 동안 리그 각 팀 숙소를 방문해 PC 사양과 네트워크 상태 등 온라인으로 대회를 진행하기 위한 각종 제반 사항들을 점검했다. LCK 사상 첫 온라인 리그 진행인 만큼 통신장애나 렉(끊김) 현상, 접속오류 등 예상 가능한 문제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함이었다.

시즌 재개 첫 경기는 리그 1위 젠지와 꼴찌 그리핀의 대결로 펼쳐졌다. 원형의 LCK 아레나 한가운데서 서로 마주 보는 긴장된 모습도, 관객들의 응원 선창도 없이 경기는 조용히 시작됐다. 당연히 경기 내내 살펴볼 수 있었던 선수들의 생생한 표정과 반응도 볼 수 없었다.

대신 중계 플랫폼마다 채팅창은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LCK 시청자들은 “요즘 스포츠 경기 전부 중단돼서 심심했는데 LCK라도 시작해서 다행이다”, “게임은 온라인으로라도 진행이 가능해서 좋다” 등 그동안 쌓였던 심심함과 갈증을 토로하며 경기를 관람했다. LCK 모든 경기는 SBS아프리카 케이블 방송 및 네이버, 아프리카TV, 웨이브(Wavve), 유튜브, 트위치, 점프 VR, LGU+게임라이브 등의 플랫폼에서 생중계된다.

휴식기를 가진 만큼 리그 일정에도 변화가 생겼다. 기존 주 4일로 진행하던 2라운드 경기를 1라운드와 동일하게 주 5일로 진행하며, 최대 하루 3경기까지 열리는 것으로 바뀌었다. 또 앞 경기가 일찍 종료될 경우, 정해진 시간까지 기다리지 않고 준비가 끝나는 대로 예정된 다음 경기가 이어진다.

경기 후 미디어별로 선수를 지정해 진행했던 현장 인터뷰도 사라졌다. 경기장 현장에 나가 있는 중계진이 경기 MVP 선수와 숙소에 설치된 중계 장비를 통해 실시간 화상 인터뷰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대신했다.

이날 1경기 승리 이후 인터뷰를 진행한 젠지의 정글 ‘클리드’ 김태민 선수는 “오랜만에 팬 여러분께 인사드리게 되어 기쁘다”고 인사를 건넨 뒤 “(숙소가) 편안한 느낌은 있지만, 현장감이 (없어서) 적응이 안 되다 보니 앞으로 더 해봐야 할 것 같다. 하루빨리 팬 여러분의 함성을 듣고 싶다”고 첫 온라인 경기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한편 2020 LCK 스프링 정규리그는 4월16일에 종료되며, 이후 진행될 플레이오프 및 결승전 일정과 방식 등은 가변적인 상황을 감안해 추후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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