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이재용 승어부' 첫 발…협력사와 평택 파운드리공장 찾아 '상생 다짐'

배진솔 기자I 2021.01.04 16:39:48

이재용, 새해 첫 근무 평택 2공장 파운드리 생산설비 반입식
원익IPS·피에스케이 등 협력회사 대표 5명과 동행
"협력회사·학계·연구기관 협력…건강한 생태계 만들자"
시스템 반도체 세계 1위 위한 뉴 '성장 방정식' 제시한 것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새해 첫 경영 행보로 협력회사 사장단과 함께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생산설비 반입식에 참석하며 건강한 산업생태계 구축을 다짐했다. 삼성의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를 달성을 위해 협력사와 상생하며 생태계 전반을 두루 살피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재용 부회장이 평택 3공장 건설현장을 점검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새해 첫 근무지…평택 2공장 파운드리 생산설비 반입식

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새해 첫 근무일을 맞아 협력회사 대표들과 함께 경기도 평택 2공장 파운드리 생산설비 반입식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 외에도 △이용한 원익IPS(240810) 회장 △박경수 피에스케이(319660) 부회장 △이우경 ASML코리아 대표 △이준혁 동진쎄미켐(005290) 부회장 △정지완 솔브레인(357780) 회장 등 협력회사 대표 5명이 참석했다.

평택 2공장은 D램, 차세대 V낸드, 초미세 파운드리 제품까지 생산하는 첨단 복합 생산라인이다. 지난해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한 데 이어, 올해에는 파운드리 생산을 위한 설비반입에 나섰다.

이 부회장은 △평택 2라인 구축·운영 현황 △반도체 투자·채용 현황 △협력회사와의 공동 추진과제 등을 보고받고 초미세 반도체 회로 구현에 필수적인 극자외선(EUV) 전용라인을 점검하고 평택 3공장 건설 현장을 찾아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이 부회장은 “2021년 새해를 맞아 새로운 삼성으로 도약하자. 함께 하면 미래를 활짝 열 수 있다”며 “삼성전자와 협력회사, 학계, 연구기관이 협력해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어 시스템반도체에서도 신화를 만들자”고 당부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EUV 전용라인을 점검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삼성과 40년 걸어 온 협력회사들, 반도체 생태계 육성·상호협력방안 논의

이 부회장은 반입식에 참석한 협력회사 대표들과 국내 반도체 생태계 육성 및 상호협력 증진 방안도 논의했다. 이날 반입식 행사에 참석한 협력회사들은 삼성과 40년 이상 함께하며 강소기업으로 거듭난 반도체 장비·소재 회사다.

특히 이날 평택 2공장에 반입된 반도체 웨이퍼 제작용 CVD(Chemical Vapor Deposition)는 협력회사인 원익IPS가 삼성의 기술지원을 받아 공동개발에 성공하며 핵심기술 국산화의 쾌거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 장비다.

원익IPS 등 협력회사의 발전은 이 부회장이 밝힌 ‘반도체 비전 2030’과 ‘건강한 산업생태계 구축’이 현실화된 대표적 성공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업계에서는 우리 산업의 고질적인 약점으로 지적돼 온 소재·부품·장비의 높은 해외 의존도를 줄일 수 있는 획기적 성과로 평가하고 있다. 더 나아가 국내 장비의 수출 확대로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재용 승어부’의 시작…“우리 산업생태계가 건강해질 수 있도록”

이 부회장이 협력회사 사장단과 올 한해를 시작한 것은 협력업체 등 시스템반도체 생태계의 모든 구성원과 함께 성장해 산업의 파이를 키움으로써 글로벌 1위를 달성하겠다는 ‘이재용 승어부’의 시작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30일 열린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결심공판에서 “제가 꿈꾸는 승어부는 더 큰 의미를 담아야 한다. 학계, 벤처업계, 중소기업계 등과 유기적으로 협력해서 우리 산업생태계가 더욱 건강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며 선친 이건희 회장에 대한 존경과 본인의 각오를 다시 한번 다진 바 있다.

이 부회장은 시스템반도체의 산업 특성상 삼성 혼자의 힘으로는 ‘1위’에 도달하기 어렵다는 것을 깨닫고 시스템반도체 생태계 전반이 1위로 도약하는 과정이 곧 삼성전자가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에 도달하는 길이라는 새로운 ‘성공 방정식’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삼성은 △협력회사와의 장비·소재 공동개발 △우수협력사 인센티브 확대 △국내 팹리스 지원 및 기술교육 △디자인하우스 협력 확대 △산학협력 확대를 통한 우수인재 양성 △반도체 상생펀드 등을 통해 국내 시스템반도체 생태계 육성에 앞장서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협력회사와 상생을 챙기고 있어 향후 시스템반도체 산업 발전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며 “올해 첫 행보로 보아 국내 반도체산업 생태계 성장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이 부회장의 의지가 읽힌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19년 이재용 부회장은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해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투자 및 고용확대는 물론 국내 중소 팹리스 기업들을 대상으로 △공정 설계 지원 △시제품 생산 지원 △기술교육 확대 등을 통해 경쟁력 향상 및 생태계 육성을 지원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파운드리 생산설비 반입식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