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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감소의 직접적인 원인으로는 ‘코로나19’를 지목한다. 지난달 20일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처음 국내에 발생한 후 공연장을 기피하는 현상이 두드러졌던 탓이다. 특히 정부가 지난 23일 위기 경보 단계를 ‘경계’에서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격상한 후에는 주요 공연이 대부분 취소되고 있어 매출 감소 현상은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5개 국립공연기관과 7개 국립예술단체는 내달 8일까지 공연을 잠정 중단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신시컴퍼니는 이날 뮤지컬 ‘아이다’의 부산 공연을 전부 취소하기로 했다. 또 세종문화회관 공연 중인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의 폐막일은 앞당기고, 뮤지컬 ‘맘마미아!’의 개막일은 3월 8일에서 4월 7일로 한달 가량 늦추기로 했다. 정동극장은 지난 14일 개막한 공연 ‘적벽’을 내달 8일까지 잠정 중단하고, 두산아트센터는 임시 휴관하기로 했다. 뮤지컬 ‘마마, 돈크라이’의 개막 일정도 연기됐고, 경기 필하모닉과 서울시향, KBS교향악단 등의 클래식 공연은 모두 취소됐다. 3월 개최 예정이던 6차례의 ‘김선욱 피아노 리사이틀’도 미뤄졌다.
공연계는 2015년 메르스 사태와 같은 장기 침체기를 우려하는 분위기다. 한 공연제작사 관계자는 “코로나 19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는 등 상황이 계속 악화하고 있어 얼마나 길어질지 종잡을 수 없다“며 답답해 했다. 다른 공연 관계자는 “대관료와 배우와 스태프들 임금을 지불하고 나면 사실상 적자”라면서 “지금의 분위기가 2~3주 가량 지속될 경우 영세한 공연제작사들이 줄도산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