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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이리 안 오르나…'낮은 주가' 고민 빠진 금융지주사(종합)

김정남 기자I 2019.05.02 16:58:30

"최근 주가하락 과도"…5천주 사들여
손태승, 올해만 세 번째 자사주 매입
'주가 관리' 고민 빠진 금융 지주사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사진=우리금융 제공)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자사주를 또 5000주 사들였다.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다. 비(非)은행 인수합병(M&A)에 동분서주하고 있음에도 바닥을 기는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방편이다.

2일 우리금융에 따르면 손 회장은 지난 29일 우리금융지주 자사주 5000주를 장내 추가 매수했다. 손 회장이 자사주를 매입한 건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다. 현재 총 5만3127주를 보유하게 됐다.

손 회장이 잇따라 자사주를 사들이는 건 기대보다 낮은 주가를 띄우기 위해서다. 이날 우리금융지주 주가는 주당 1만4200원으로 전거래일 대비 2.53%(350원) 상승했다. 다만 지주사 전환 직전인 올해 1월 초 거래 정지된 우리은행의 종가(1만4800원)보다는 여전히 낮다.

올해 1월13일 처음 거래된 우리금융지주 주가는 당일 시초가(1만5600원)보다 낮은 1만5300원에 마감했다. 이후 우리금융은 비은행 분야 M&A에 적극 나서며 몸집을 불리고 있다. 최근에는 우리은행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롯데카드 인수전에 뛰어들어 업계를 놀라게 했다. 그런데도 주가는 여전히 우리금융 내부의 예상과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우리금융지주 주가는 국내외 경기 둔화 우려로 본질 가치에 비해 과도하게 하락했다”며 “손 회장의 이번 매입은 최고경영자(CEO)로서 향후 실적에 대한 자신감과 M&A에 따른 비은행 부문의 성장 가능성 때문”이라고 했다.

손 회장은 아울러 이번달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밀집해 있는 홍콩과 일본을 방문해 현지 연기금 등을 만나 기업설명회(IR)를 할 계획이다. ‘큰 손’들을 직접 챙기며 적극적으로 주가를 관리하겠다는 의지다.

‘주가 관리’는 우리금융지주만의 고민은 아니다. 다른 금융지주사들의 주가도 시장의 전망보다 이상하리만치 낮게 형성돼 있다. 이를테면 KB금융의 이날 주가는 주당 4만6700원에 마감했다. 지난해 10월 말 당시 5만원대가 무너진 이후 올해 들어서는 한때(4만750원·3월28일) 4만원대도 위협 받았다.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지난해 11월 이후 3만원대로 내려앉았고 현재 3만원 중반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신한지주 정도만 같은 기간 큰 하락 없이 4만원 중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한 금융지주사 관계자는 “유독 떨어진 주가는 올해 주주총회에서 불만이 나올 정도였다”며 “국내 경기가 침체에 빠진 영향 등이 반영돼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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