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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은퇴' 그 후…빅뱅의 선택은 '4인조 변신?'

김은구 기자I 2019.03.11 18:47:37
빅뱅(사진=YG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 김은구 기자] 막내 승리가 연예계 은퇴를 선언하면서 그룹 빅뱅의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승리는 11일 SNS를 통해 “제가 이 시점에서 연예계를 은퇴를 하는 것이 좋을 거 같습니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안이 너무나 커 연예계 은퇴를 결심했습니다”라고 밝혔다. 승리가 빠지면 빅뱅은 5인조에서 4인조가 된다. 지드래곤과 탑, 태양, 대성만 남는다.

빅뱅은 애초 4인조 활동이 점쳐지던 상황이었다. 승리가 3월 25일 육군으로 현역 입대를 하며 군 생활을 시작할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앞서 입대를 한 4명은 모두 올해 말 전역을 하는 만큼 빠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에는 빅뱅이 승리 없이 4인조로 활동을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미 빅뱅은 탑이 입대를 한 이후에도 지난 2017년 4인조로 일본 돔투어를 소화한 경험이 있다.

승리 없이 4인조 활동도 가능한 상황이지만 승리 사건이 변수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승리의 사건으로 인해 10년 넘게 빅뱅으로 한솥밥을 먹었던 멤버들의 도덕성에 대해 대중이 더 엄중한 잣대를 들이댈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멤버이자 맏형인 탑은 현재 서울 용산구청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 중인데 이에 앞서 의경으로 입대했다가 대마초 흡연 사실이 적발돼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복무형태가 전환됐다. 범죄 혐의 확정된 연예인의 경우 활동을 재개하더라도 짧지 않은 기간 자숙을 거친다. 탑은 병역 의무를 소화했을 뿐이다.

지드래곤은 육군 3사단 백골부대에 배치돼 복무를 하다 발목 뼛조각 제거 및 인대 재건 수술을 받고 군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다가 특혜 의혹에 시달렸다. 연예인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장교들이 입원하는 병실에 입원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또 최근 현역복무적부심사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조기 전역 가능성이 제기돼 논란을 겪기도 했다. 본인 입장에서 억울하겠지만 병역 의무에 대한 대중의 시선이 어떤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사건이었다.

여기에 승리 사건이 맞물리면서 빅뱅 멤버들이 운신의 폭을 넓히기는 당분간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도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태다.

승리는 “지난 한달반 동안 국민들로부터 질타받고 미움받고 지금 국내 모든 수사기관들이 저를 조사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역적으로까지 몰리는 상황인데 저 하나 살자고 주변 모두에게 피해주는 일은 도저히 제 스스로가 용납이 안됩니다”라며 “지난 10여 년간 많은 사랑을 베풀어준 국내외 많은 팬분들께 모든 진심을 다해 감사드리며 YG와 빅뱅 명예를 위해서라도 저는 여기까지인 거 같습니다”라며 은퇴를 선언했다. 또 “수사중인 사안에 있어서는 성실하게 조사를 받아 쌓인 모든 의혹을 밝히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경찰은 승리의 성접대 의혹이 담긴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내사를 벌여왔다. 해당 보도에는 승리가 서울 강남 클럽들을 각종 로비 장소로 이용하고 투자자에게 성접대까지 하려 했다며 2015년 12월 승리가 설립을 준비 중이던 투자업체 유리홀딩스 유 모 대표, 직원이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담겼다. 보도 후 YG와 유 모 대표는 공식입장을 통해 “해당 카톡 대화 내용은 조작된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승리의 피의자 신분 전환이 ‘의혹 해소 차원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받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11일에는 당시 관련 대화가 오간 카톡방에 연예인이 포함됐고 그 중 일부가 참고인 조사를 받은 사실까지 보도되면서 파문은 커지고 있다. 이들이 카톡방에서 여성의 몰래카메라를 주고받은 정황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승리 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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