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반도체 분야 인력 채용 눈길
삼성전자(005930)는 오는 22일까지 메모리·시스템LSI·파운드리 사업부·생산기술연구소·반도체연구소·인프라총괄·종합기술원·데이터정보기술(DIT)센터·테스트시스템패키지(TSP) 총괄 등 반도체(DS)부문 42개 분야의 경력 직원을 채용한다.
지원 자격은 △학사 학위 보유자의 경우 경력 4년 이상 △석사학위 보유자의 경우 경력 2년 이상 △박사학위 보유자다. 근무 지역은 경기 화성·평택·기흥(용인)캠퍼스, 충남 천안·온양(아산)캠퍼스 등이다. 지원서 접수를 시작으로 서류전형과 면접전형, 채용 건강검진을 거쳐 5월 중 최종합격 여부가 가려진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차세대 반도체와 시스템반도체 분야의 인력 채용이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인 프로세서인메모리(PIM)과 차세대 낸드플래시인 Z낸드 분야의 인력을 뽑는다.
최근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한 차량용 반도체 관련 인력 채용도 눈길을 끈다. 메모리사업부는 차량용 D램, 시스템LSI사업부는 자동차 인포테인먼트시스템 반도체(IVI)와 이미지센서,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부는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칩 설계 인력을 각각 채용한다. 특히 IVI 분야 인력 채용은 올해 새롭게 추가됐다.
SK하이닉스(000660)도 오는 24일까지 D램 설계 부문 경력사원을 대상으로 지원서를 받는다. 학력은 학사 이상, 전공은 전자 관련으로 경력 4년 이상이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 1월 말에도 D램 분석 부문 등의 경력사원 모집 공고를 냈고 오는 21일까지 지원서를 접수 받는다.
DB하이텍도 연구개발(R&D) 인력을 채용한다. 채용 분야는 반도체 회로설계와 반도체 소자 집적기술(BCD) 개발, 무선주파수(RF)칩 소자와 공정개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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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향후 10년간 석·박사급 3000명 육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인재 확보 경쟁에 나서는 이유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호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비대면이 일상화하면서 가전 제품과 정보통신(IT) 기기 판매 증가와 5세대(5G) 이동통신 확산 등으로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작년 4515억달러(약 504조원)였던 글로벌 반도체 시장 규모는 올해 4890억달러(약 546조원)로 8.3% 증가할 전망이다. 내년에는 5423억달러(약 605조원) 규모로 예상된다.
해외 경쟁 기업들이 전문 인력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점도 한 이유다. 파운드리 글로벌 1위 대만 TSMC는 미국 애리조나 법인에서 근무할 직원 채용을 진행 중이다. TSMC는 애리조나주에 120억달러(약 13조2500억원)를 들여 반도체 생산 공장을 세우고 있다. 글로벌 D램 시장 3위 기업 미국의 마이크론도 극자외선(EUV) 설비를 담당할 기술자를 찾고 있다. 마이크론은 본사가 있는 미국뿐 아니라 싱가포르, 인도 등에서도 직원을 채용하고 있다.
차세대 반도체 개발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는 점도 한몫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중국·대만·일본 등 주요 국가들은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차세대 반도체 개발 경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반도체 개발 경쟁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서는 전문인력 확보가 관건이다. 우리나라 정부는 기업과 1500억원씩을 투입해 앞으로 10년간 총 3000명의 시스템반도체 분야 석·박사급 인력을 육성하겠다고 나선 이유이기도 하다. 올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완료하고 내년부터 인력 육성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분야는 인재가 곧 경쟁력”이라며 “반도체시장의 호황이 예상되는 만큼 정부는 아낌 없는 지원을 통해 기업들과 함께 국가 핵심 산업인 반도체 분야의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