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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 거품 위험 높아…글로벌 불확실성 대비해야"

김경민 기자I 2018.08.14 15:08:44
자료=예금보험공사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한국 주택시장의 거품 위험성은 낮지만, 서울 등 일부 지역의 위험성은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당장 특정한 위기에 노출된 것은 아니지만, 세계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는 점에 대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14일 예금보험공사의 정기 발간물 금융리스크리뷰 2018년 여름호에 따르면, 정영식 연구원은 ‘글로벌 부동산 버블 리스크와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한국은 실질주택가격지수와 주택수익비율, 소득 대비 주택 가격 비율이 2000년대 이후 상당히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 전국적인 차원에서 주택시장 버블이 존재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러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 신용의 경우 한국은 2016년 4.7%포인트 상승해 중국(5.6%포인트), 노르웨이(6.2%포인트)와 더불어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점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전국적인 차원에서의 주택시장 거품 가능성은 작지만, 서울 등 일부 지역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정 연구원은 “도시별 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PIR)을 보면, 서울은 홍콩, 베이징, 상하이, 시드니, 밴쿠버보다는 낮지만, 로스앤젤레스(LA), 뉴욕, 런던, 도쿄, 싱가포르보다는 높은 수준으로 집계됐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 부동산 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중국 집값이 급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부동산 버블 붕괴를 우려하는 이유는 중국 경제가 세계 GDP의 약 15%, 세계 교역의 약 12%를 차지하고 있어 중국의 버블 붕괴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주택 가격의 가파른 상승, 부채 급증, 그림자 금융 확대 등 여러 요인들에 따른 위험이 있긴 하지만, 중국 집값이 단기간 급락해 전국적인 금융 및 경제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며 “중국 토지는 국가 소유로 정부 통제가 강하고, 도시화가 계속 추진되면서 주택 수요도 탄탄하고, 가계 및 기업 부채에 대한 리스크 관리도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선제적으로 부동산 시장 안정화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점도 전국적인 금융위기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국 부동산 가격 조정 등으로 실물 경기가 둔화되거나, 공급 물량이 넘치는 지방 중소 도시의 경우 국지적으로 금융위기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보면 당장 세계 부동산 가격이 급락하거나 버블이 붕괴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도 “그러나 세계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매우 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다각적인 대응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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