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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수용’ vs 통합 ‘반발’…선거구 획정안 향후 진통 예고(종합)

이정현 기자I 2020.03.03 19:39:24

3일 국회 제출된 선거구 획정안에 여야 희비
화성·세종·순천·춘천 늘고 노원·안산·강원·전남 줄고
통합당 “밀실야합”… 민생당도 반발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여야의 희비가 엇갈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획정위)가 21대 총선에 적용될 선거구 획정안을 국회에 제출하면서 여야는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수용’ 의사를 밝혔지만 미래통합당을 비롯한 야권은 ‘반발’에 나섰다. 선거구 분구 또는 합구로 집권여당의 우세지역은 늘어나는 반면에 야권의 텃밭은 줄어들었다는 분석이 뒤따랐기 때문이다.

◇與 우세지역 늘고 野 텃밭 줄고

획정위가 이날 제출한 조정안에 따르면 분구하는 선거구는 총 4곳이다. 민주당의 우세지역인 경기 화성시는 갑·을·병에서 갑·을·병·정으로, 세종시는 갑·을로, 전남 순천시가 순천시갑·을로 분구한다. 미래통합당이 강세인 지역은 강원 춘천시로 춘천시갑·을로 늘어난다.

통합되는 선거구 역시 4곳이다. 서울 노원구는 기존의 3곳에서 2개 지역구로, 경기 안산시는 4곳에서 3곳으로 줄어든다. 강원의 5개 지역구는 4곳으로, 전남의 5개 지역구는 4곳으로 줄어든다.

선거구 조정안에 따라 여야 득실은 엇갈렸다. 상대적으로 민주당에 다소 유리하다는 평가다. 분구로 민주당은 우세지역인 세종(이해찬 민주)과 경기 화성시(서청원 무·이원욱 민주·권칠승 민주)의 의석이 늘어날 수 있다. 무소속 이정현 의원의 지역구인 순천시 역시 민주당 우세지역으로 점쳐지는 만큼 최대 3석 가량 의석수를 늘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김진태 의원의 지역구인 강원 춘천시에서 1석이 늘어난다. 통합 선거구는 민주당 우세지역인 노원구(고용진 민주·우원식 민주·김성환 민주)와 전남(박지원 민생·손금주 민주·정인화 무·이개호 민주·서삼석 민주)이 포함됐다. 통합당 텃밭인 강원(권성동 통합·이철규 통합·이양수 통합·염동열 통합)은 1석이 줄어든다. 경기 안산(전해철 민주·김철민 민주·김명원 통합·박순자 통합)은 양당간 경합지역이다.

획정위는 이날 인구 하한 13만6565명을 기준으로 분·합구한 선거구 총 8곳을 포함해 구역조정 2곳도 함께 발표했다. 인천 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안상수 통합)과 미추홀구갑(홍일표 통합)·을(윤상현 통합)을 중구강화군옹진군과 동구미추홀구갑·을로 나눈다. 경북 안동시(김광림 통합), 영주시문경시예천군(최교일 통합), 상주시군위군의성군청송군(김재원 통합), 영양군영덕군봉화군울진군(강석호 통합)을 안동시예천군, 영주시영양군봉화군울진군, 상주시문경시, 군위군의성군청송군영덕군으로 구분하기로 했다.

선거구 획정안이 나옴에 따라 현재 진행형인 각 당의 공천도 일정부분 수정이 불가피하다. 특히 통합 대상 지역구의 경우 선거전략 수정에 따라 경선 및 공천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안산시의 경우 통합당은 상록갑에 박주원 예비후보, 단원갑에 현역인 김명연 의원을 이미 공천했다. 강릉은 민주당은 강릉에 김경수 예비후보, 동해시삼척시에 김명기 예비후보, 태백시횡성군영월군평창군정선군에 원경환 예비후보를 이미 공천했다. 통합당은 현역인 이철규, 이양수 의원을 단수공천해놓은 상태다. 전남의 경우 민주당은 목포에 김원이 예비후보, 담양군함평군영광군장성군에 이개호 의원을 각각 공천했다.

◇통합당 즉각 반발… 민주당 강행

민주당은 획정위안을 오는 5일로 예정한 본회의에서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4·15총선이 임박한 만큼 지체할 시간이 없다는 게 이유다.

반면에 통합당은 즉각 반발했다. 집권여당에 유리하고 보수야권엔 불리하게 판을 짜놓았다는 것. 선거구 합구 대상인 안산 단원갑이 지역구인 김명연 통합당 의원은 “선관위가 법도 원칙도 없이 민주당과 민생당의 밀실 야합에 승복했다”며 “오로지 호남 의석과 특정 정치인의 지역구를 지켜주기 위해 안산시민을 희생시켰다”고 비판했다.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민생당 역시 호남의석이 줄어드는데 불쾌감을 드러냈다. 장정숙 민생당 수석부대표는 “(의석이 줄어드는)전남과 강원지역의 선거구 획정안은 공직선거법에서 농산어촌 선거구를 보존 한다는 25조2항 규정에 위배되는 것으로 위법할 뿐만 아니라 정상적인 선거를 준비하고 치르는데 대단히 무리한 선거구 획정”이라며 “선거를 목전에 앞두고 선거구 변경을 최소화한다는 교섭단체 간 합의사항이 무시됐으며 각당의 후보자가 현행 선거구로 확정된 곳이 된 지역도 다수여서 정치적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 김세환 위원장이 3일 중앙선관위 관악청사에서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선거구획정안 국회 제출과 관련, 위원회의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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