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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3일 만에 풀려난 이재용, 향후 행보는?

윤종성 기자I 2018.02.05 18:57:05

삼성 창립 80년 맞아 '제3창업 선언' 가능성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항소심 선고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5일 서울 서초동 서울고법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5일 집행유예로 353일 만에 ‘영어의 몸’에서 벗어나면서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장 이번달과 다음달 그룹 차원에서 의미 있는 행사가 이어진다는 점에서 사실상 ‘총수 대행’인 이 부회장은 몸을 추스를 여유도 없이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오는 9일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명예위원인 이건희 회장이 지난 2011년 유치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이 열리는 날이다.

이 회장을 필두로 그룹 차원에서 유치에 총력을 기울였던 만큼 이번 대회에 대한 애착이 남다른 이 부회장으로서는 병상에 누워있는 부친을 대신해 직접 개막식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

이번 달은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선대회장의 탄생일(12일)이 있는 달이기도 하다. 다음달은 그룹의 전신인 ‘삼성상회’가 설립된 지 80주년을 맞는 달인 동시에 이건희 회장이 ‘글로벌 삼성’을 탄생시키는 계기가 됐던 ‘제2 창업’을 선언한 지 30년이 되는 달이다.

삼성이 큰 의미를 부여하면서 새로운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이날 석방됨에 따라 ‘제3의 창업’을 선언하면 삼성의 새로운 청사진을 내놓을 것이라는 예상도 내놓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항소심 결심공판에서는 “자신이 좋은 환경에서 자라 글로벌 일류기업에서 일하는 행운을 누렸다면서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어떻게 하면 우리 사회에 보답할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살아왔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를 근거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신뢰회복에 나서겠다는 ‘대국민 선언’을 준비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사장단인사에서는 이 부회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이인용 전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장이 사회봉사단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최근 논란이 됐던 이 회장의 차명재산에 대해서도 어떤 식으로든 해결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또 다음달 23일에는 주식 액면분할 등을 의결하는 삼성전자가 정기 주주총회가 예정돼 있어 이 부회장이 제시할 새로운 경영 좌표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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