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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CMO 우베 엘링하우스 인터뷰 - 캐딜락, 더욱 젊은 세대를 설득할 수 있는 브랜드를 향한다

김학수 기자I 2016.07.27 22:01:05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캐딜락의 새로운 도약을 알리듯 한국 시장에 데뷔한 CT6와 함께 캐딜락 브랜드의 마케팅 총괄인 우베 엘링하우스가 한국을 찾았다. 우베 엘링하우스는 출시 현장에서 무대에 직접 올라 캐딜락 브랜드는 물론 CT6 장밋빛 미래를 자신했다. 이날 우베 엘링하우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향후 캐딜락의 글로벌 및 국내 마케팅 전략의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Q 캐딜락의 네이밍 시스템이 CT(세단 및 쿠페) 시리즈와 XT(크로스오버) 시리즈로 개편되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드빌, 셰빌 등 고유한 ‘유니크 네이밍’을 기대하는 소비자들도 많은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에스컬레이드는 XT 네이밍을 채택하지 않고 유니크 네이밍을 채택했는데 향후 캐딜락의 네이밍 시스템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이 듣고 싶다.

우베 엘링하우스: 새로운 네이밍 시스템을 도입하는 건 캐딜락 고유의 새로운 아이덴티티를 만들어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과거의 이름을 더 선호하는 고객들도 있겠지만, 캐딜락이 추구하는 새로운 소비층(New Generation)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과거의 것은 역사로 남겨두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 차량에 담긴 기술적인 혁신과 함께 네이밍 시스템 역시 대담한 개편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과정으로 봐주면 좋을 것 같다.

CT와 XT로 나뉜 새로운 네이밍 시스템은 이제 도입 단계인 만큼 시간이 흐르면 고객들이 새로운 네이밍에 익숙해질 것이다. 또 새로운 네이밍 시스템을 통해 캐딜락만의 캐릭터가 더욱 확고히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유니크 네이밍 시스템 역시 사라지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었던 에스컬레이드의 경우는 기존 고객들에게 많은 애정을 받고 있는 만큼 캐딜락의 역사와 전통으로 남겨놓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향후 또 다른 유니크 네이밍 모델이 등장할 가능성은 존재한다.

Q 캐딜락에게 있어 라인업 확장은 브랜드가 추구하는 방향성을 반영하는 상황인데 이런 상황에서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소형 SUV(B-SUV) 모델과 ATS보다 작은 콤팩트 캐딜락(D2XX 플랫폼 기반, C-Sedan/Coupe)의 데뷔 가능성이 궁금하다.

우베 엘링하우스: 두 모델에 대해 ‘Yes’ 혹은 ‘No’라고 답할 수는 없다. 하지만 캐딜락의 모델 확장에 대한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 있다고 말하고 싶다. 고객이 원한다면 캐딜락의 기술이 가능한 범위에서 모델 확장에 대한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 있다.

고객들이 원하는 것을 찾아 캐딜락만의 특유의 캐릭터로 고객들에게 어필하는 것이 캐딜락의 전략이다. 정확한 이름이나 포지션을 설명할 수는 없지만 콤팩트 시장에 대한 고객의 니즈를 기반으로 새로운 콤팩트 모델의 경우 현재 개발 중에 있다. 가까운 미래에는 한국 시장에서도 이 모델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Q 디젤 파워트레인의 비중이 커지는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 가솔린 파워트레인을 고집하는 캐딜락의 파훼법이 있는가? 또한 엔진 라인업 구성을 단순하게 가져가되 상대적으로 스포티한 감성으로 끌고 가는 상황에서 ‘브랜드 평균 배출가스 저감’을 위해 어떤 노력을 준비하고 있는가?

우베 엘링하우스: 캐딜락은 언제나 브랜드 최상의 가치로 고객들에게 어필해 왔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브랜드 가치의 연장선에서 볼 때, 디젤 모델이냐 가솔린 모델이냐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질문에서 언급되었듯 다른 브랜드와 마찬가지로 캐딜락 또한 배출가스 문제에 많이 신경 쓰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 미국 시장에서는 디젤 모델로 인해 불거진 사회적 문제가 상당히 크고 한국 시장에서도 충격이 큰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런 사건을 교훈 삼아 캐딜락도 경계를 늦추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Q 국내 시장에서 모터스포츠 투자로 선점까지는 성공한 캐딜락이지만 아직 그 규모나 앞으로의 비전이 빈약한 것이 사실이다. 캐딜락 브랜드의 인지도 및 브랜드 가치를 알리기 위해 한국 내에서 어떤 계획이나 전략을 가지고 있는가?

우베 엘링하우스: 우선적으로 캐딜락은 투어링 카 레이스 쪽에서 활동을 펼치고 있고 캐딜락 레이싱이라는 브랜드를 가지고 있으나 브랜드 전면에 내세우지 않는다. 그리고 앞으로도 F1과 같은 주요 포뮬러 레이싱에는 참여할 계획은 가지고 있지 않다.

사실 브랜드 입장에서는 모터스포츠는 과거의 마케팅 아이템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사실이다. 현재 캐딜락은 모터스포츠를 4050세대를 겨냥한 전략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브랜드가 주도적으로 나설 마케팅 수단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지금 캐딜락은 젊은 세대를 겨냥해 새로운 분야를 창출해 낼 계획이다.

한국이 아닌 글로벌 기준으로 설명을 한다면 현재 상태에서 모터스포츠 팀이나 대회의 운영의 비중은 높일 계획은 없으나 캐딜락은 주요 소비자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트랙 프로그램 등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며, 더 많은 고객들이 캐딜락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Q 저가 정책으로 파격적인 가격을 앞세운 캐딜락이지만 ‘국내 소비자’의 심리 상 저렴하다고 모든 사람이 구매하는 건 아니다. 비교적 염가로 제공되어 ‘상대적으로 저렴한 브랜드’로 인식되는 점은 향후 어떤 방식으로 타개할 것인가?

우베 엘링하우스: 일단 큰 걱정이나 우려는 하지 않고 있다. 캐딜락의 가치는 최고의 품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것이다. 우선 ‘상대적으로 저렴한 브랜드’보다는 ‘합리적인 가격’에 고객을 만난다는 것이 캐딜락의 근본적인 태도이며 브랜드가 고객을 대하는 자세라고 생각하면 된다.

파격적인 가격 정책 또한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소비자들도 자연스럽게 캐딜락이라는 브랜드를 최고의 기술을 합리적인 가격에 만날 수 있는 브랜드로 인식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이는 고객 인식의 변화를 모색하는 과정이며, 이러한 과도기를 넘게 되면 고객 인식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Q 브랜드 운영에 있어서 밴드-왜건 효과 및 버즈 마케팅 효과를 낼 수 있는 ‘충성 유저’를 만드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되는데 국내의 운전자는 물론 마니아, 전문 기자들 중에서도 캐딜락 브랜드의 역사와 가치관, 유산 등에 대한 지식이나 정보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한 해법이 궁금하다.

우베 엘링하우스: 충성 유저는 이미 4,50대를 통해 공고히 해 놓은 상태이다. 다만 캐딜락은 이제 새로운 세대를 만나기 위해 다시 시작하고 있을 뿐, 충성고객은 확고하다고 생각한다. 4,50대 고객들은 이미 캐딜락에 대한 역사와 전통, 가치관에 대해서 뚜렷하게 자신만의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처럼 캐딜락은 새로운 세대에게 어떻게 다가갈 것인가를 재정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현재 그 노력을 진행 중이다. 캐딜락은 그 노력의 시작으로 뉴욕으로 본사를 옮겼으며, 패션, 디자인, 건축 등 다양한 분야로 새롭게 세력을 넓히고 있다. 캐딜락은 또 다른 충성 유저를 만들기 위해 현재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중이니, 앞으로의 캐딜락의 행보를 지켜봐 달라.

특히 캐딜락이 젊은 세대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평가한 부분은 캐딜락의 에스컬레이드가 브랜드 최고가의 모델이지만, 최연소 연령층에게 가장 높은 구매가 이루어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러한 사실을 바탕으로 캐딜락은 적절한 타케팅을 진행 중에 있다고 볼 수 있다.

Q 근래 미국발 경제 위기 이후 이어진 긴축정책으로 인해 ‘캐딜락의 볼륨감’을 강조하는 모델들이 CT6와 에스컬레이드를 제외하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그랜드 쿠페, 그랜드 컨버터블, 그랜드 투어러 라인업 확대에 대한 비전이나 계획이 있는가?

우베 엘링하우스: 앞서 발표에서도 말했듯이 2020년까지 10개 모델을 더 확장할 예정이다. 그 중에는 캐딜락의 볼륨감을 강조하는 모델인 CT6가 첫 번째 주자로 나섰고, 캐딜락 특유의 캐릭터를 잘 살려 줄 수 있는 모델들을 대거 포진할 예정이다. 하지만, 계속해서 진화하고 도전하는 캐딜락은 캐딜락의 캐릭터를 잘 살려 주는 모델과 더불어 더 다양한 모델들을 계속해서 고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Q 캐딜락 구매자들은 ‘디자인’과 ‘퍼포먼스’ 부분에서 만족을 하지만 ‘실내 공간’ 부분에서 아쉬움을 많이 드러내고 있다. 중국의 경우 ATS-L 등을 비롯하여 LWB 모델 및 실내 공간이 넓은 XTS 등이 선보이고 있는데 국내에서도 ATS-L를 볼 수 있을까?

우베 엘링하우스: 최근 한국에 출시된 XT5나 CT6의 경우는 더욱 넓어진 실내 공간으로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일단 ATS-L로 한정 짓는다면 현재 ATS-L을 한국시장에 들여올 구체적인 계획은 없는 상태이다.

Q 캐딜락 엠블럼에서 월계수가 제외된 지 많은 시간이 흘렀다. 새로운 엠블럼에 대한 내부 평가가 궁금하며 향후 월계수의 부활을 기대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우베 엘링하우스: 우선 캐딜락의 새로운 엠블럼의 평가는 매우 긍정적이다. 변화된 엠블럼은 캐딜락의 볼드함과 묵직함을 여전히 잘 나타내 주고 있으며, 새롭게 변화하는 캐딜락의 도전 정신도 잘 보여준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켜 나가면서도 대담한 도전을 끊임없이 일구어 나가는 캐딜락을 상징적으로 잘 보여 주고 있다.

물론 월계수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는 고객들도 있지만 캐딜락은 오랜 역사 속에서 언제나 고객들을 만족시켜 왔으니, 새로운 캐딜락의 엠블럼으로 어떻게 고객들을 만족시켜 가는지 지켜봐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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