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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조류 분변서 잇따라 AI 항원 검출…닭·오리 AI 감염 위험↑

김형욱 기자I 2018.10.17 19:44:41

군산·청주·파주서 잇따라 발견
반경 10㎞ 내 가금류 이동통제
3~4일 후 고병원성 여부 확인

농림축산식품부를 비롯한 방역 당국 직원이 지난 9월7일 충남 당진에서 조류 인플루엔자(AI) 초동 대응역량을 키우기 위한 가상방역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농식품부 제공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야생조류 분변에서 잇따라 조류 인플루엔자(AI) 항원이 검출되고 있다. 닭·오리 등 가금류 가축에 치명적인 고병원성 AI 감염 위험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달 전국에서 채취한 야생조류의 분변을 검사하는 과정에서 AI 항원이 잇따라 검출됐다고 17일 밝혔다. 이날 확인한 건 지난 8일 전북 군산 만경강 하구와 15일 충북 청주 미호천, 16일 경기도 파주 한강 하구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 세 건이다.

고병원성 AI는 매년 가을·겨울 유행하는 치명적인 가금류 전염병이다. 겨울 철새나 사람, 차량 등을 통해 옮는다. 매년 수백만, 수천만마리의 닭과 오리가 여기에 감염되 죽거나 감염을 막기 위해 폐사되고 있다. 재작년엔 383건 발생해 3787만마리를 살처분했고 지난해도 22건 발생해 654만마리를 살처분했다. 지난해 고병원성 AI가 처음 가금류에 감염된 건 11월17일이었다.

검출된 AI 항원의 고병원성 여부를 최종 판정하려면 3~4일가량 필요하지만 AI 항원이 잇따라 나오는 것만으로도 감염 위험은 커졌다는 게 당국의 판단이다.

농식품부를 비롯한 방역 당국은 AI 감염 피해를 줄이고자 10월부터 내년 2월까지를 특별방역대책기간으로 정하고 전국적으로 방역을 강화했다. 이달 2일부터는 감염 요인으로 꼽히는 철새(야생조류) 도래 경보를 발령하고 야생조류 분변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저병원성으로 확진되기는 했지만 지난 6일에도 경남 창녕에서 발견된 AI 항원을 포함하면 경보 이후 벌써 네 번째 발견이다.

농식품부는 지침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지자체)와 함께 발견된 곳 반경 10㎞ 내 가금사육 농가의 이동을 통제하고 소독 작업에 나섰다. 오리·닭 등 가금농가가 야생조수류를 통한 고병원성 AI 감염을 막기 위해선 사람과 차량 출입에 대한 통제와 소독을 철저히 하는 것은 물론 농가 진입로, 축사 사이에 생 석회를 5㎝ 이상 충분히 바르고 그물망 훼손 여부 등도 살펴야 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겨울 철새 도래가 시작되면서 야생조류 분변에서 계속 AI 항원이 나오고 있다”며 “가금농가와 축산 시설에선 AI 차단 방역을 철저히 해 달라”고 말했다.

김태환(왼쪽 앞줄 첫 번째) 농협 농업경제 대표이사가 AI 항원이 검출됐던 지난 8일 경남 창녕 창녕창녕축협 방역상황실을 찾아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농협경제지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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