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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카 원전 방문 文대통령 “사우디 원전 수주 위해 노력”(종합)

김성곤 기자I 2018.03.26 19:01:26

27일 UAE 방문 사흘째…모하메드 왕세제와 바라카 원전 방문
‘한·UAE 협력 상징 UAE’ 원전 1호기 성공적 건설완료 축하
“바라카 원전, 공사기간 준수, 안전성, 경제성 모든 면에서 모범”
UAE 원전건설 한국 근로자와 오찬간담회 함께 하며 격려

아랍에미리트(UAE)를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와 함께 한국이 건설한 바라카 원전 1호기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아부다비=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아랍에미리트(UAE)를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현지시간 26일 오전 UAE 수도 아부다비 서쪽 270km 지점에 위치한 황량한 사막을 찾았다. 곳곳에 태극기와 UAE 국기가 휘날린 이곳은 한국과 UAE간 원전 협력을 상징하는 바라카 원전 건설 현장이다. 문 대통령은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와 UAE 원전 1호기 건설완료 기념행사에 참석, 원전 사업에 대한 한·UAE간 지속적인 협력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이역만리 타국의 힘든 환경에서 UAE 원전 1호기의 성공적인 건설을 담당한 근로자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격려했다. 문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의미가 적지 않다. 한때 국내에서 불거졌던 각종 잡음을 말끔히 잠재우면서 바라카 원전은 한·UAE간 특별 전략적 협력 동반자관계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특히 UAE 바라카 원전의 성공은 향후 영국이나 사우디아라비아 원전수출의 디딤돌이 될 전망이다.

◇文대통령, 모하메드 왕세제와 UAE 원전 1호기 건설 완료 축하

UAE 원전사업은 이명박 정부 시절이던 지난 2009년 12월 27일 한국전력이 계약금 약 186억불(21조원)에 수주하면서 본격화됐다. 사업규모는 한국형 원전(APR1400) 4기(5.6GW)를 건설하는 것이다. 한전이 주계약자로 사업을 총괄하고, 한수원, 두중, 현대삼성 등 유관기업들이 설계, 기기 제작, 시공, 시운전에 참여하는 구조다. UAE 원전 1호기는 UAE 첫 원전이자 우리에게는 첫 해외 수출 원전이다. 앞으로 2020년까지 목표대로 한국형 원전 4기가 모두 준공되면 UAE 전체 전력수요의 약 25%를 공급하게 될 전망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건설 완료를 통해 사막, 고온 등 열악한 환경을 극복했다”며 “정해진 기간과 예산을 준수하며 원전 건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는 점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UAE 원전 1호기의 건설완료는 양국 원전 협력의 첫 번째 결실이다. 건설완료는 핵연료 장전에 필요한 발전소의 모든 건설이 완료되는 것을 뜻한다. 지난 2012년 7월 최초 콘크리트 타설을 시작으로 2014년 5월 원자로 설치 → 2017년 10월 주요기기 설치 및 기능시험 완료 → 2018년 5월 핵연료 장전(목표) 등의 과정을 거쳤다. 이번 기념행사에는 문 대통령과 모하메드 왕세제를 비롯해 정부, 기업, 기관 대표 등 핵심인사 200여명이 대거 참석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특히 모하메드 왕세제를 비롯한 8명의 왕족도 참여했다.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이와 관련, “UAE에서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라면서 “그만큼 원전 협력에 대한 양국의 기대감이 큰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모하메드 왕세제와의 정상회담에서 “원전이 두 나라 사이 협력을 상징하는 것으로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원전은 우리나라가 미국으로부터 도입해서 자체기술을 개발하고 수출까지 하게 됐다. UAE도 같은 길을 걸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文대통령 “UAE 원전 성공적 건설 노동자들의 노고가 있었기에 가능”

문 대통령은 기념행사에 참석한 뒤 미니버스로 바라카 원전 내 직원식당으로 이동해 원전근로자 격려 오찬간담회에 참석했다. 오찬 메뉴는 흑미밥과 감자된장국에 장조림, 배추김치, 깍두기, 호박전 등이 나왔다. 실제 UAE 원전 1호기의 건설에는 우리 기업과 노동자들의 공이 컸다. 지난 2월 기준으로 바라카 원전 건설 현장에는 전체 1만4378명의 인력이 근무 중인데 이중 한국인 근로자는 2729명이다. 이 자리에는 한국전력공사, 한국수력원자력, 두산중공업,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 UAE원전 건설에 참여하고 있는 원전 공기업, 시공업체, 주요 기기 등 대·중소기업 노동자 200여명이 함께 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우리 원전기술의 우수성과 대한민국 역량을 직접 눈으로 보니 자랑스럽다”며 “바라카원전 건설 성공에 힘입어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전 수주를 위해서도 노력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원전분야에서는 함께 손잡고 제3국 공동기구를 모색하고 양국협력을 에너지 산업, 보건의료, 반도체, 화학기술, 항만능력, 농업분야 등으로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전방위적 협력을 다짐했다. 아울러 “세계적으로 많은 원전사업이 지연되거나 중단되는 것과 달리 바라카 원전은 공사기간 준수, 안전성, 경제성 모든 면에서 모범이 되고 있다. 사막, 고온 등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해외 원전건설의 새역사를 써나가고 있다”고 근로자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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