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CJ대한통운(000120)은 지난해 말 종가 대비 이날 5.14% 오른 17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솔로지스틱스(009180)는 지난해말 보다 20.52% 오른 2790원으로 상승 마감했다. 한진(002320)은 지난해말 대비 4.60% 내렸고, 한익스프레스(014130)도 지난해말 대비 10.13% 약세다.
앞서 노사정은 지난해부터 택배기사 과로사가 이어지자 ‘택배기사 과로 대책마련’에 나섰다. 노사간 갈등의 핵심은 택배 분류작업이다.
최근 택배 노사와 정부는 잠정 합의안을 도출하고 분류작업을 하는 인력을 투입하기로 했다. 불가피하게 택배 기사가 분류작업을 하게 되면 최저임금 이상의 비용을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노사정 합의 사항 이행을 위해 택배 단가 인상이 필수적인 셈이다. 노사정은 택배 가격 논의를 오는 5월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
국내 택배단가는 지난 2006년 개당 평균 2807원에서 2020년 2000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택배 수요가 국내 택배 산업의 정상적인 수송 능력을 넘어선 것으로 본다. 이로 인해 배송지연이 발생하는 등 택배 기사의 노동강도가 높아져 과로사 문제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택배 물동량 증가율은 2020년에는 전년 대비 21.3%에 달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택배 시장에서 심각한 수요 과잉으로 택배 요금 인상을 시도할 충분한 환경이 조성됐다”며 “만약 1박스 당 200원의 요금인상(10% 인상)이 이루어지면 CJ대한통운의 2020년 영업이익 전망치의 50.3%에 해당하는 1700억원의 영업이익이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현 시점에서 유통업체들과의 택배 경쟁은 향후 점진적으로 전개될 것이고, 택배 요금 인상에 따른 급격한 실적 개선이 임박됐다”며 “악재보다 호재가 강하다”고 덧붙였다.
택배 단가 인상 발표 전 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택배요금 인상 발표 후에는 주가에 이미 실적 개선 흐름이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 택배 기사들의 처우개선을 위한 단가인상 필요성은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됐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택배산업 전반적으로 구조적인 단가인상이 이루어질 것”이라며 “단가인상에 따른 실적개선 모멘텀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