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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전 대사대리 부부는 북한 지배 엘리트 집안 출신으로 류 전 대사대리의 장인은 노동당 39호실 실장을 지내며 김정은 일가의 비자금과 노동당의 자금 관리, 외화 벌이를 총괄했다.
류 전 대사대리는 “북한 경제를 위태롭게 하는 국제적 제재에서 벗어나기 위해 북한이 무기 감축을 협상할 의향은 있을 수도 있다”면서도 “북한 제재는 계속돼야 한다”고 밝혔다. 북한에 대한 제재 조치가 2018년 싱가포르에서 김정은과 도널드 트럼프 미 전 대통령을 만나게 한 요인이 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다만 그는 “미국은 비핵화에서 물러설 수 없고 김정은 역시 비백화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오바마 전 행정부 기간 동안 미국이 이란 핵협상을 어떻게 해왔는지 봐왔고 그런 경험이 바이든 대통령이 북한과 핵 협상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란 핵 문제를 해결한 경험으로 볼 때 북한의 핵 문제를 현명하게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2015년 러시아, 중국, 독일, 영국, 프랑스 등과 함께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체결하고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중단하는 대신 경제 제재 해제를 약속하는 UN 안보리 결의 2231호를 채택했다.
류 전 대사대리는 딸을 좀 더 자유롭게 키우고 싶어 탈북을 결심했다. 그는 북한의 인권 문제에 대해서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 정권에서 인권 문제는 민감하고 심각한 문제”라며 북한에 있는 세 형제와 83세 노모를 걱정했다. 가족 중 일부가 탈북한 경우 북한에 남겨진 나머지 가족들이 처벌을 받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21세기에 봉건적 집단적 가족 처벌을 받는 북한이 너무 끔찍하다”고 말했다. 김정은 정권 내에서 12만명이 넘는 남성, 여성, 어린이가 정치범 수용소 등에 갇혀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