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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핵백신 바이오벤처가 CDMO 강자가 된 사연

류성 기자I 2020.09.21 17:32:25

대형제약사 중심 사업에 바이오벤처 성공적 진입
큐라티스,원진바이오와 70억 규모 CDMO 계약 성사
CDMO는 의약품 위탁개발 및 생산하는 사업
조관구 대표 “의약품 개발부터 상용화까지 원스톱 서비스 제공, 전문 CDMO 자신”

[이데일리 류성 기자] 중견 및 메이저 제약사를 중심으로 전개하는 의약품 위탁개발 및 생산(CDMO)사업에서 바이오 벤처가 뛰어들어 성과를 내고 있어 주목을 받고있다.

조관구(사진 오른쪽) 큐라티스 대표가 박성진 원진바이오테크놀로지 대표가 CDMO 계약 체결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있다. 큐라티스 제공


청소년 및 성인용 결핵백신을 전문개발하는 큐라티스가 주인공이다. 큐라티스는 17일 바이오 의약품 연구개발 전문 바이오 벤처인 원진바이오테크놀로지와 세포주 개발, 공정 및 분석법 개발, 비임상 및 임상1상 시료 생산 전반을 포함하는 포괄적 CDMO 서비스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계약규모만 모두 70억원에 달한다.

큐라티스는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국영기업인 바이오파마사에 성인 및 청소년 결핵백신(QTP101)의 라이선스와 독점판권등과 관련 약 1조2000억원 규모의 텀시트 계약 (주요계약조건)을 체결하면서 화제가 된 바이오벤처다. 아직 세계적으로 개발에 성공한 제약사가 없는 성인용 결핵백신 분야에서 큐라티스는 가장 앞서 있는 제약사 가운데 하나로 손꼽힌다.

CDMO는 CMO(위탁 생산)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발주기업이 요구하는 의약품 생산의 기획과 개발부터 상용화 이후 대량생산까지의 사업영역을 포괄한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가 발간한 ‘글로벌 바이오 시장현황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CDMO 등 바이오 서비스시장은 지난 2017 년 약 50조원에서 2023년 1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될 정도로 급성장하는 시장이다. 유망한 미래 성장성에도 의약품 사업에 대한 전반을 다뤄야 하기 때문에 대형 제약사가 아니면 진출하기 힘든 분야로 손꼽힌다.

바이오벤처라는 한계에도 큐라티스는 지난해 이분야 진출을 선언한 후 이번에 첫 계약을 성사시키는 쾌거를 이룬 것이다. 큐라티스는 “첫 계약을 맺은 원진바이오외에도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들은 물론 글로벌 제약사들과 CDMO 서비스 제공과 관련, 다양한 협력 논의를 진행하고 있어 성과가 잇달을 것”으로 예상했다.

큐라티스는 우선적으로 국내 바이오업체들을 CDMO 사업의 1차 고객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조관구 큐라티스 대표는 “사업초기에는 신약에 대한 아이디어만 있고 의약품의 개발부터 상용화까지 노하우와 역량을 갖추지 못한 바이오 벤처들을 대상으로 CDMO 사업을 집중 전개해 나갈 방침이다”면서 “사업이 정상궤도에 접어들면 국내 바이오업체들은 물론 글로벌 제약사들까지 사업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큐라티스가 확보하고 있는 40여명의 연구개발 전문가들은 작은 회사규모에도 CDMO 사업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게 된 원천이 되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이들 연구개발 인력은 공통적으로 한미약품 등 메이저 제약사에서 신약개발부터 상용화까지 의약품의 전주기를 경험한 전문가들이다. 큐라티스는 “연구,공정개발,생산,품질관리,품질보증 등 분야에서 풍부한 실무경험을 보유한 전문가들이다”면서 “특히 세포주 개발부터 상업화까지 전 주기에 걸쳐 고객사 맞춤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큐라티스는 본격적인 CDMO 서비스를 위해 충북 청주시 오송부지에 사업비 400억원을 투자, 대지면적 1만1448 ㎡, 건축 연면적 4241㎡ 규모의 대규모 연구 및 생산 시설을 이달 완공했다. 이 시설에서는 결핵백신 등 다양한 감염질환과 재조합 단백질에 대한 연구 및 생산을 하게 된다.

특히 이 시설은 액상 및 동결건조 형태의 무균 주사제 제품을 연간 700만 바이알 이상 생산할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조대표는 “이번 연구 및 생산시설을 완공하면서 주력 개발제품인 청소년 및 성인용 결핵백신의 국내외 후기 임상을 위한 대규모 임상시료 및 완제품 생산을 하게 됐다”면서 “나아가 국내외 바이오 제약업체와 협력을 통한 다양한 CDMO 서비스에도 이 시설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큐라티스 오송바이오플랜트 내부 전경. 큐라티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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