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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자 없는 행사도 관리하라"…尹, '이태원 참사' 수습에 총력

송주오 기자I 2022.10.31 17:06:54

尹, 분향소 30분 일찍 찾아 조문…"혼잡 발생 우려 때문"
확대 주례회동 열어 후속 대책 논의
대통령실, 언행 조심…수도권 폭우 사태 의식
지지율 30% 중반 회복…"사고 수습에 향후 흐름 달려"

[이데일리 송주오 박태진 기자] ‘이태원 핼러윈 참사’ 사흘째인 31일 윤석열 대통령은 사고수습에 주력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 관계 부처에 핼러윈 축제 같은 주최자가 없는 행사에서의 안전 관리 시스템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동시에 유가족 및 부상자 지원에 만전을 기하라고 당부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31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사망자를 위한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尹 “근본 대책 세워라”…사고수습 매진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확대 주례회동을 열고 “주최자가 없는 자발적 집단 행사에도 적용할 수 있는 안전 관리 시스템을 마련하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사고의 철저한 진상조사와 투명한 공개 그리고 유사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장례 지원과 부상자 의료 지원도 당부하며 유가족 등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라고 거듭 강조했다.

통상 주례회동은 윤 대통령과 한 총리의 독대 형식으로 이뤄졌지만, 이번에는 이태원 참사 사고수습을 논의하기 위해 관계 부처 장관들도 배석했다.

윤 대통령은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과 유가족들을 생각하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진 대통령으로서 말할 수 없는 슬픔과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꽃다운 나이에 많은 젊은이들이 꿈을 펼쳐보지도 못하고 비극을 당해 너무나 비통하다”고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27분께 서울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조문 뒤 별다른 언급 없이 떠났다. 합동분향소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일반 국민을 상대로 조문을 받았다. 윤 대통령은 이보다 30분가량 일찍 조문을 한 것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와 관련 “합동분향소가 오전 10시부터 일반 국민에게 개방돼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거나 혼잡 드리고 싶지 않았다”며 “윤 대통령이 일찍 방문했고, 그래서 동선과 체류시간을 최소화 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9일 밤부터 지금까지 사고수습에 집중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도 합동분향소 조문 외에는 별다른 외부일정을 잡지 않았다. 다만 비공식 일정을 통해 사고수습 및 후속대책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사고 직후 2차례 긴급지시를 내린 것을 포함해 밤새 7차례 지시를 내렸고, 3차례 공식회의를 주재했다. 또, 전날 오전 취임 후 처음으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 후 곧바로 사고현장을 찾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대국민 담화를 통해 내달 5일까지 국가애도 기간으로 지정하고 “국정의 최우선 순위를 사고의 수습과 후속 조치에 두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반등세를 보인 상황에서 발생한 참사에 언행을 극도로 조심하는 모습이다. 자칫 지지율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지난 8월 수도권 폭우 사태에 늑장 대응해 여론의 질타를 받은 경험이 있는 만큼, 이번 사고 직후부터 발 빠른 대응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자료=리얼미터)
◇尹 지지율, 16주 만에 30% 중반…“사고 수습이 관건”

이날 발표된 리얼미터(미디어트리뷴 의뢰, 지난 24~28일 전국 성인 2521명을 대상)의 조사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35.7%, 부정 평가는 61.7%로 각각 집계됐다. 윤 대통령이 국정 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평가가 4개월(16주) 만에 30%대 중반을 넘어선 것이다. 특히 전주 대비 긍정 평가가 2.8%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주간 단위 기준으로 윤석열 정부 출범 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부정 평가는 2.7%포인트 하락했다.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안보와 사정 이슈에 핵심 지지층이 결집하고, 중도층이 이에 가세해 저점을 통과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태원 참사가 정쟁 등으로 활용되면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오른 것은 그동안 돌아섰던 샤이 지지층이 공개적인 지지 표명을 하기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다만 이태원 참사가 포함되지 않은 여론조사이기 때문에 앞으로 얼마만큼 국민 공감대를 이끌어내면서 수습하느냐가 향후 지지율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원 참사

- 이재명 “‘이태원 참사’ 국조, 당연히 연장…최선 다할 것” - 이태원역장 구속영장 ‘임박’…서교공 노조 “책임 전가 말라” - 이태원 참사 대책 내년 1월 나온다…"행사 안전관리 주체는 지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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