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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물티슈공장 투자하면 고수익" 수억 뜯어낸 50대男

전상희 기자I 2016.10.06 18:42:18

물티슈 납품하며 접근…월 18% 수익 약속하며 돈 받아
돌려막기 수법으로 5년간 23회 걸쳐 총 9억 챙겨

서울 서초경찰서 전경. (사진=전상희 기자)
[이데일리 전상희 기자] 서울 서초경찰서는 해외에 설립된 공장에 투자하면 고수익을 보장하겠다고 꼬드겨 수억원을 뜯어낸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로 물티슈 유통업자 박모(57)씨를 구속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경기도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모(51·여)씨에게 유명 물수건 제조업체를 사칭한 물티슈를 납품하며 접근했다. 박씨는 한씨에게 “해당 업체가 베트남에 공장설립을 하는데 투자하면 3년간 매월 18.5%의 고수익을 지급하겠다”고 속여 돈을 받았다.

박씨는 받은 돈의 일부를 다시 한씨에게 수익금 명목으로 되돌려주는 이른바 ‘돌려막기’ 수법으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사기행각을 계속했다. 박씨는 이런 수법으로 한씨에게서 총 23회에 걸쳐 9억원을 받아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이 과정에서 한씨를 속이기 위해 업체 이사회의 결의서와 지분투자증서를 위조해서 보여주는 치밀함도 보였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는 한씨가 해외투자 사실을 확인할 수 없다는 점을 노려 범행을 계획했다”며 “외국에 투자할 때는 관련 서류의 사실 여부와 실제 공사나 사업을 시행하는지 여부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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