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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은 16일(현지시간) 중국 정부의 대(對)대만 경제보복 조치는 대만 전체 국내총생산(GDP)에 1%의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고 경제학자들의 분석을 인용해 보도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양안(중국과 대만) 무역에서 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0.4%에 불과하다고 본석했다. 이 중 감귤류와 일부 냉동 생선이 미치는 영향은 대만 GDP의 0.1% 수준이다.
JP모건체이스는 건축 자재, 철강재 제조 등에 사용되는 천연모래 수출 중단 역시 대만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봤다. 중국은 지난 2007년 3월 환경문제를 이유로 대만에 천연모래 수출을 중단한 적이 있어 대만이 수입원을 이미 다각화했다는 것이다.
중국이 대만의 경제에 큰 충격을 주기 위해선 첨단 기술 제품 수입을 중단해야하는데, 중국이 오히려 의존도가 높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올 상반기 중국은 대만에서 794억달러(약 104조원) 규모의 집적회로(IC)를 수입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 넘게 늘어난 수치로, 중국 전체 수입의 거의 38%를 차지했다.
마톄잉 DBS 그룹홀딩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대만 기술 제품 수입을 공격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며 “세계 반도체 공급에서 대만의 역할이 지배적이고, 중국이 대만산 반도체를 수입을 금지하면 대체재를 찾기 매우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만의 전체 수출액에서 중국과 홍콩의 비중이 약 40%에 달하는 만큼 중국이 다른 보복 수단을 갖고 있다. 블룸버그는 대만의 대중국 의존도가 높은 반면 중국은 대체재를 구할 수 있는 분야로 목재·신발·모자 등을 거론했다. 예를 들어 대만 목재의 약 20%가 중국으로 수출되지만, 중국의 전체 목재 수입에서 대만의 비중은 0.1% 정도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