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대현 LG전자 사장 “최고급 브랜드 낙수효과 충분..제품군 지속 늘린다”

김종호 기자I 2019.03.26 17:37:15

26일 'LG 시그니처' 에어컨 신제품 출시 간담회 열어
"판매 목표 설정 안해..전체 이미지 개선에 충분히 도움"
"최고급 브랜드 신뢰성 확보에 심혈..고난도 기술 구현"
1분기 H&A사업부문 실적 두고는 "지난해와 비슷할 것"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이 26일 서울 강서구 마곡에 위치한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 시그니처’ 에어컨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최고급 브랜드인 LG 시그니처 제품의 역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최고급 브랜드인 ‘LG 시그니처’ 제품은 단순히 많이 팔기 위해 만드는 것이 아니다. 최고의 성능을 지닌 제품을 통해 전체 브랜드 이미지 개선이라는 낙수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LG전자(066570)의 생활가전을 총괄하는 송대현 H&A사업본부장(사장)은 26일 서울 강서구 마곡에 위치한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 시그니처’ 에어컨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자사 최상위 브랜드인 LG 시그니처의 역할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LG 시그니처는 기술혁신으로 이룬 압도적인 성능과 본질에 충실한 정제된 디자인, 직관적인 사용성 등이 특징인 LG전자의 최고급 브랜드다. 이날 에어컨 신제품 출시에 따라 LG 시그니처 제품군은 기존 냉장고와 올레드(OLED) TV, 세탁기, 가습공기청정기 등 총 5개까지 늘었다.

송 사장은 “LG 시그니처 제품을 두고 내부적으로 판매 목표 또는 수익을 설정해두지 않았다. 이런 지표가 중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최고급 가전 브랜드인 LG 시그니처를 선보인 이후 브랜드 인지도와 호감도 등이 상승하면서 전체 브랜드 이미지 개선에 충분히 도움이 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LG전자의 가전사업이 지속 성장하고 꾸준히 수익을 낼 수 있는 것도 LG 시그니처라는 최고급 브랜드가 리딩을 해주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이번에 추가된 에어컨에 이어 식기세척기 등 다양한 LG 시그니처 제품을 우선순위에 따라 계속 발굴하고 출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LG 시그니처가 최고급 브랜드인 만큼 제품 개발 과정에서도 일반 브랜드 제품보다 훨씬 복잡하고 까다로운 고민이 담길 수밖에 없다. LG전자가 이날 공개한 에어컨은 냉방과 난방부터 공기청정과 가습, 제습 등 사계절 공기관리가 가능한 올인원(All-In-One) 제품이다. 여러 가전의 기능을 하나의 제품에 통합해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할 수 있다. 예상 출시가는 약 1000만원에 달한다.

송 사장은 “다섯가지 기능을 한 제품에 모두 넣기 위한 연구에 시간이 많이 걸렸고 고생도 많이 했다”면서 “에어컨이지만 공기청정 기능 등은 일반 단품 제품과 같은 수준의 성능을 갖추면서도 에너지 제어 능력 등을 끌어올리는 고난이도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 많은 연구가 필요했다”고 언급했다. 특히 그는 “고가의 최고급 브랜드로서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며 “디자인적인 요소도 놓칠 수 없었다”고 부연했다.

일각에서는 LG 시그니처와 LG전자의 또다른 고급 브랜드인 ‘LG 오브제’의 제품군이 중복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송 사장은 “방향성이 전혀 다른 브랜드”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오브제는 최고급 가구·가전 콘셉으로 원룸 등 1인 가구를 겨냥한 소형 가전 브랜드”라며 “나만의 작은 공간 등에 활용하기 적합한 제품으로 일반 생활제품을 최고급화한 LG 시그니처와는 성격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날 송 사장은 LG전자의 올해 1분기 H&A사업 부문 실적에 대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LG전자 H&A사업부는 지난해 1분기 매출 4조9239억원, 영업이익 5531억원을 올렸다. 올해 1분기에는 공기청정기와 건조기, 의류관리기, 무선청소기 등 신가전의 뚜렷한 성장세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6000억원을 넘길 가능성도 제기된다. 송 사장은 “1분기 H&A 사업부문 실적은 나쁘지 않을 것이다. 지난해 수준은 충분히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송 사장은 현재가 아닌 미래의 라이프스타일 변화 연구를 통한 신제품을 지속 출시해 전 세계 생활가전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최근 소개한 캡슐맥주제조기 ‘LG 홈브루’와 휴대용 공기청정기 ‘퓨리케어 미니’ 등 미래 라이프스타일에 미리 대응하는 사업 준비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며 “경쟁사가 우리를 따라오면서 시장 규모 확대라는 오히려 우호적인 시장 상황이 조성되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

26일 서울 강서구 마곡에 위치한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 시그니처’ 에어컨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LG전자 모델들이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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